'브라질과 전쟁' 패기 어디로?...머스크 '백기투항'

이지혜 기자 2024. 9. 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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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이 브라질 전역에서 엑스 접속을 차단한 건 지난달 30일입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짜뉴스 계정을 차단하라는 법원 명령을 엑스가 따르지 않았단 이유에서였습니다.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 탄압이라며 브라질 사무실을 폐쇄하고 반발했습니다.

지모라이스 대법관 향해선 "폭군", "독재자"라며 "탄핵"을 주장했습니다.

엑스를 주로 이용해 온 브라질 우파 정치인과 지지자들은 머스크를 '영웅'으로 부르며 법원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돌연 엑스가 브라질 법원 명령을 준수하겠다며 줄곧 미뤄오던 법률대리인 임명과 가짜뉴스 유포 계정 차단을 약속했습니다.

엑스 측 로펌은 성명을 내고 대법관인 "지모라이스 명령에 대한 입장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엑스가 입장을 바꾼 건 지난 19일 브라질 법원의 벌금 부과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전날 엑스 앱이 자동 업데이트되면서 브라질 내 접속이 다시 가능해지자, 법원이 엑스에 하루 500만헤알, 우리 돈 12억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한 겁니다.

"접속 차단 명령이 제대로 이행될 때까지" 명령은 적용된다고 했습니다.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계좌도 동결하고 벌금을 이체했습니다.

머스크는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는 글만 올렸을 뿐, 이와 관련한 직접적 입장을 내진 않았습니다.

이에 외신은 브라질 법원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엑스가 이용자들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 한 발 물러섰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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