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수의 폭로, "코로나 시기, 승부조작 피할 수 없어… 구단끼리 공모"

김유미 기자 2024. 9. 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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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 선수가 중국 리그에 만연한 승부조작을 폭로했다.

A 선수는 "2020년과 2021년에는 승부조작을 피할 수 없었다. 그 이전에도 분명 있기는 했으나,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는 모른다. 내 경험에 따르면 구단들이 서로 공모하고 있었다. 다른 구단의 코치나 감독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승격을 원하는 팀들이 경기를 사들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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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한 중국 선수가 중국 리그에 만연한 승부조작을 폭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엔 승부조작이 일상처럼 이루어졌으며, 모든 게 구단의 주도 하에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중국축구협회는 최근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를 비롯한 43명의 선수들을 영구 제명 조치했다. 이들은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다른 17명의 선수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41개 구단이 승부조작 사태에 연루되었으며, 조작된 경기는 120경기로 전해졌다. 손준호는 승부조작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상황이다.

그러던 중 중국의 A 선수로부터 승부조작 사태에 대한 폭로가 나왔다. 30대 중반의 그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 널리 퍼진 부정부패 행위를 밝혔다.

A 선수는 "2020년과 2021년에는 승부조작을 피할 수 없었다. 그 이전에도 분명 있기는 했으나,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는 모른다. 내 경험에 따르면 구단들이 서로 공모하고 있었다. 다른 구단의 코치나 감독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승격을 원하는 팀들이 경기를 사들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선수들도 팀이 어떤 경기를 팔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경기 이틀 전 훈련만 봐도 우리가 이기려는지, 패하고자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기고자 한다면 훈련에서 11대11로 경기를 하고, 세트피스 훈련과 팀 미팅, 비디오 분석을 했다. 지고자 할 땐? 며칠 전 15대15로 작은 경기장에서 훈련을 했고, 그 연습경기엔 코치들이 참가하기도 했다.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라며 어떤 방식으로 승부조작이 미리 공모되었는지 설명했다.

경기 당일에도 마찬가지였다. 경기장에 도착하면 어떤 선수가 선발로 나설지 알려주기는 했지만, 전술에 대한 언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를 눈치챈 선수들은 패턴을 알아챈 뒤, 경기 결과에 베팅하며 수입을 올렸다고 했다.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라고 밝힌 A는 "한 구단 대표로부터 2만 위안의 제안을 받았으나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었다. 나의 신뢰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거절한 이유를 전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022년 이후 128명의 범죄 용의자가 체포됐고, 12개의 온라인 도박 범죄 조직이 해체됐다. 도박이나 승부조작으로 의심되는 120경기가 확인됐다. 또 83명의 선수, 심판, 코치, 구단 관계자에게 법적 조치가 내려졌다"라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승부조작 사태가 벌어진 원인 중 하나로 중국 축구 전반의 재정 악화를 꼽았다. 선수들이 수 개월 동안 급여를 받지 못하면서 승부조작을 저지르고,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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