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하나도 힘든데 '다섯쌍둥이' 분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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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국내에서 34년 만에 다섯 쌍둥이가 태어나 화제가 된 가운데 서울성모병원에서 또 하나의 오둥이가 탄생했다.
오둥이 아빠 김 모씨는 "다태아 분만 명의로 알려진 이대목동병원 전종관 교수에게 진료를 보며 다섯 생명 모두를 지키기로 결심했지만 지인들에게도 다섯쌍둥이를 최근에서야 알릴 정도로 계속 긴장하고 있던 중 갑자기 출산일이 결정되면서 분만 수술과 다섯 아이가 한꺼번에 입원한 병실이 없어 어려울까봐 걱정이 앞섰다"며 출산을 기다렸던 초조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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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몇 년 전 국내에서 34년 만에 다섯 쌍둥이가 태어나 화제가 된 가운데 서울성모병원에서 또 하나의 오둥이가 탄생했다. 다섯 쌍둥이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홍수빈·소아청소년과 윤영아·신정민 교수팀은 지난 20일 30대 산모의 다섯 신생아 다태아 분만을 성공리에 마쳤다.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를 분만한 국내 첫 사례다.
산모는 결혼 후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작은 난포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치료해 정확한 배란을 유도하는 첫 치료 후 바로 자연임신이 됐다. 대학생 때부터 커플로 지내다 막 신혼이 된 30대 부부는 다행히 빨리 찾아온 아가에게 태명을 ‘팡팡이’로 지어주었다. 하지만 쌍둥이로 확인됐다. 그것도 둘이나 세쌍둥이가 아닌 다섯 쌍둥이라는 얘기에 첫 손주를 기다렸던 양가 어른들도 오둥이라는 소식에 걱정이 앞섰지만 다섯 생명 모두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태명도 다섯으로 구성된 파워레인저에 빗대어 ‘팡팡레이저’가 되었다.
병원 측은 개원 후 처음 있는 오둥이 분만을 위해 산부인과는 물론 마취통증의학과 허재원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세연 교수, 분만실 전담간호사 등 다학제 의료진이 철저한 사전 계획을 세웠다. 쌍둥이 제왕절개 수술은 각 태아의 위치와 상태를 고려하고 태아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술실 밖에서는 곧 세상에 나올 아가들을 차례차례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었다. 첫째부터 다섯째까지 적혀 있는 신생아 발찌, 신생아 기록지, 인큐베이터 모두 각각 5개씩 준비가 되었다. 신생아 한 명당 소아청소년과 교수,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 분만실 간호사 총 3명의 의료진이 한 팀을 이뤘다. 같은 시간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팀은 분만실 바로 옆 위치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11시 37분 첫 번째 남자아이가 나오고 곧 울음 소리가 수술실에 퍼졌다. 순차적으로 수술이 이어지고 다섯 번째 아가까지 수술실 내 처치를 마치자마자 안전하게 집중치료실로 이동을 마쳤다.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 2명이었다.
오둥이 아빠 김 모씨는 “다태아 분만 명의로 알려진 이대목동병원 전종관 교수에게 진료를 보며 다섯 생명 모두를 지키기로 결심했지만 지인들에게도 다섯쌍둥이를 최근에서야 알릴 정도로 계속 긴장하고 있던 중 갑자기 출산일이 결정되면서 분만 수술과 다섯 아이가 한꺼번에 입원한 병실이 없어 어려울까봐 걱정이 앞섰다”며 출산을 기다렸던 초조한 마음을 전했다.
분만실에서 수술하는 꿈을 수술 전날 밤 계속 꿀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한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인 고위험 산모의 분만이라 걱정도 됐지만 이른둥이들이 입원할 병실 옆에 있는 분만실까지 와 주신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님들, 외래마치자마자 수술실로 오신 소아청소년과 교수님 등 여러 의료진들이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산모가 계획대로 출산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는 “첫 아가가 세상에 나오고 난 후 네 명의 아가가 연달아 나오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신속하게 처치가 필요해 신생아 교수진과 간호사들이 철저하게 사전 준비와 시뮬레이션을 해왔던 것들이 주효했으며 앞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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