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종이봉투만' 캘리포니아, 마트 비닐봉지 금지법 통과

2014년 비닐봉지 금지법 통과됐지만 사용량 오히려 늘어
미국에서 비닐봉지 금지한 주만 12개…개별 도시들도 금지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23.05.0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식료품점에서 비닐봉지 제공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CNN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2일(현지시간) 슈퍼마켓 및 식료품점 등에서 모든 비닐봉지 제공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은 2026년부터 적용된다.

캘리포니아는 이미 2014년 얇은 비닐봉지 제공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2016년 주민 투표에서 확정됐다. 다만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더 굵게 만들어진 비닐봉지는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 법의 통과로 2026년부터 쇼핑백을 가져오지 않은 소비자들은 종이 봉지만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 법안을 지지한 카테린 블레이크스피어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사람들이 비닐봉지를 재활용·재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사람이 버리는 연간 평균 비닐봉지 양은 2004년 3.6㎏에서 2021년 5㎏으로 늘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면서 10년 전 통과된 비닐봉지 금지 법안이 전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공익연구그룹은 22일 새 법이 비닐봉지 금지의 원래 의도를 충족한다고 평가혔다. 젠 엥스트롬 공익연구그룹장은 "비닐봉지는 환경 오염을 초래하며 식수를 오염시키고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며 "10년 전 통과된 법은 분명 재조정이 필요했고, 주지사 서명으로 캘리포니아는 마침내 식료품점 계산대에서 비닐봉지를 완전히 금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영리 환경단체 오세아나는 "뉴섬 주지사가 캘리포니아의 해안과 해양 생물, 지역 공동체를 일회용 식료품 비닐봉지로부터 지키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크리스티 레빗 오세아나 캠페인 담당국장은 이 법이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위기 해결에서 리더로서의 캘리포니아의 지위를 확고히 한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샌프란시스코 시장이던 200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비닐봉지 금지령에 서명한 바 있다.

환경단체인 환경미국연구·정책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 주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12개다. 또한 그 외에 28개 주의 수백개의 도시가 자체적인 비닐봉지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