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서 시험관 시술로 세계 첫 다섯 쌍둥이 탄생[역사 속의 This week]

김지은 기자 2024. 9. 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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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1월 서울대병원에서 다섯 쌍둥이가 태어나 큰 화제를 모았다.

다섯 쌍둥이 출산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로 국내에서 34년 만의 경사였다.

앞서 1987년 9월 24일 서울대병원에서 시험관 시술로 다섯 쌍둥이가 탄생했다.

이날 다섯 쌍둥이 출산을 성공시킨 장 교수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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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속의 This week
2021년 군인 부부 김진수·서혜정 씨 사이에서 태어난 다섯 쌍둥이 가족의 모습. 김진수 대위 제공

지난 2021년 11월 서울대병원에서 다섯 쌍둥이가 태어나 큰 화제를 모았다. 다섯 쌍둥이 출산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로 국내에서 34년 만의 경사였다. 앞서 1987년 9월 24일 서울대병원에서 시험관 시술로 다섯 쌍둥이가 탄생했다. 인공수정으로 한 번에 다섯 아이가 태어난 것은 세계 최초였다.

32세의 산모 노 씨는 배란 문제로 9년 동안 아기를 갖지 못했다. 1987년 2월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장윤석 교수팀이 난관 수정 방법으로 3개 이상의 수정란을 노 씨 자궁에 이식했고, 여섯 쌍둥이 임신에 성공했다. 예정보다 7주 빠른 32주 4일 만에 사산된 한 명을 제외한 다섯 명의 아기를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오전 9시 28분부터 3분 동안에 모두 태어났는데 첫째와 넷째는 남자 아기, 둘째, 셋째, 다섯째는 여자 아기였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들은 인큐베이터로 옮겨졌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

이날 다섯 쌍둥이 출산을 성공시킨 장 교수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1978년 세계 최초의 시험관아기가 영국에서 태어나자 시술을 배우기 위해 영국 등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고, 1982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주임교수가 된 뒤 시험관아기 전문센터를 세웠다. 수많은 연구와 실패를 거듭한 후 국내 최초로 1985년 2월 수정란 2개를 산모의 자궁에 안착시키고 그해 10월 쌍둥이 남매를 출산하는 데 성공하며 난임 부부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2021년 군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오둥이는 합계출산율이 0.7명대인 초저출산 시대에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2018년 결혼 후 부부는 임신을 2년 반 동안 시도했으나 계속 실패해 결국 인공수정을 하게 됐다. 다행히 한 번에 성공해 여섯 쌍둥이를 임신하게 됐지만 한 명은 도중에 자연 유산되고 다섯 쌍둥이가 정상적으로 잘 자라 세상 밖으로 나왔다. 출산을 진두지휘한 서울대병원 전종관 산부인과 교수를 비롯해 30여 명의 의료진이 총출동했다. 당시 28주 만에 태어나 몸무게 1㎏ 남짓, 5명 모두 합쳐도 4.9㎏에 불과했던 오둥이는 어느새 각각 13㎏이 넘는 건강한 아이들로 성장했다.

지난 20일에는 자연 임신으로 생긴 다섯 쌍둥이가 서울성모병원에서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에서 자연 임신으로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둥이 아빠가 된 고등학교 교사 김준영 씨는 “저희 집안에도 갑자기 한 반이 생겼다”며 “원래 아이가 태어나면 교육적으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다짐이 있었는데, 막상 다섯을 낳으니까 그런 것 필요 없이 자유롭게, 건강하게 키우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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