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로 간 BASKETKOREA] ‘대만 P.LEAGUE+ 창립자’ 천 치엔-초우, “KBL 팀의 대만 방문, 너무 감사하다”

손동환 2024. 9.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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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찾은 한국 팀에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KBL로부터 많은 걸 배우고 싶다”

KBL 10개 구단 대부분이 일본 전지훈련을 계획했다. 그러나 계획이 조금씩 어긋났다. 특히, 일본을 생각한 팀들이 그랬다. B2리그 산하 팀이나 B3리그 산하 팀 등 수준이 약간 떨어지는 팀들이 KBL 구단의 스파링 파트너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BL 구단은 연습 경기를 위해 최소 1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했다. 이로 인해,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었다. 그래서 일부 구단은 일본을 포기했다. 일본을 대신할 곳을 찾았다.

가장 많았던 대안은 ‘대만’이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였다. 수원 KT와 고양 소노가 지난 11일부터 20일부터 타이페이를 찾았고, 안양 정관장도 지난 18일부터 타이페이에서 운동하고 있다. 창원 LG도 오는 24일 타이페이로 합류한다.

KBL 팀들이 대만 프로 팀과 연습 경기를 하면서, 대만 농구 관계자도 KBL 혹은 한국 농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대만 P.LEAGUE+의 창립자이자 전 총재인 천 치엔-초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21일과 22일에 열렸던 안양 정관장과 대만 P.LEAGUE+ 산하의 푸본 브레이브스의 연습 경기를 찾았다.

천 치엔-초우는 촉망 받던 농구 선수였다. 1995년에 열린 18세 이하 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대만 대표팀으로 참석할 정도였다. 190cm의 키로 센터를 맡았지만, 폭발적인 탄력과 높은 에너지 레벨로 서장훈-현주엽 등 한국의 기라성 같은 빅맨과 맞섰다.

하지만 천 치엔-초우는 제2의 인생을 빨리 찾았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현한 그는 ‘Blackie Chen’이라는 예명을 활용했다. 그러나 농구계로 다시 돌아왔고, 2020년에는 P.LEAGUE+를 창립했다. P.LEAGUE+의 총재를 맡기도 했다.

천 치엔-초우는 22일 정관장-푸본의 연습 경기 전 “첫 번째 이유는 선수들의 프로화다. 두 번째 이유는 농구의 엔터테인먼트다. 세 번째 이유는 데이터화다. 우리 선수들의 가치와 기록을 역사로 남겼으면 했다. 마지막 이유는 농구를 프로 스포츠 산업에 기여하는 것이다”며 P.LEAGUE+ 창립 이유를 전했다.

대만 P.LEAGUE+는 현재 4개의 팀을 보유하고 있다. 2023~2024 EASL에 출전했던 푸본 브레이브스와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올 타오위안 파일러츠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만은 2개의 프로 리그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에 창설된 P.LEAGUE+와 2024~2025부터 개최될 TPBL리그다.(제레미 린이 있는 뉴 타이페이 킹스가 소속된 리그다) 두 리그의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P.LEAGUE+만의 강점이 있을 수 있다.

천 치엔-초우 전 총재는 “P.LEAGUE+는 4개의 팀만 보유하고 있지만, TPBL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중이 많은 리그고, 리그 관련 비즈니스도 더 활발히 진행된다”며 P.LEAGUE+만의 강점을 떠올렸다.

그리고 “우리는 KBL과 일본 B.리그, 필리핀 PBA 등 수준 높은 리그와 교류를 해야 한다. EASL이 우리 나라한테 중요한 이유다. EASL은 여러 아시아 리그와 교류할 수 있는 리그이기 때문이다”며 다른 아시아 리그와의 교류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 후 “여러 한국 팀이 대만을 방문한 게, 우리로서 너무 감사하다. 서로의 농구와 문화를 알 수 있고, 우리 농구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푸본과 연습 경기를 한 정관장 역시 너무 감사하다”며 KBL 팀의 대만 방문을 고무적으로 여겼다.

그러나 대만은 최근 들어 농구의 수준을 높이려고 한다. 한국 프로 팀과 연습 경기를 반기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한국 팀과 연습 경기를 했던 타오위안 파일러츠와 TSG 호크스는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천 치엔-초우 전 총재는 우선 “P.LEAGUE+도 아직 5년차다. 배우는 태도와 낮은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리고 SNS와 YOUTUBE 등을 활발히 운영해야 한다. 그 외에도, 젊은 사람들을 팬으로 만들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며 P.LEAGUE+의 발전 방안을 생각했다.

그리고 “지난 해에 KBL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김희옥 총재님과 오병남 전무 등 KBL 고위층께서 ‘P.LEAGUE+가 빨리 성장하는 것 같고, 대만의 어린 선수들도 점점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 같다. 또, 리그 사무국과 코칭스태프 등 여러 인원이 교류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KBL 고위층과 나눴던 이야기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KBL은 배울 게 정말 많은 리그다. 구단의 운영 방식과 선수 관리 노하우가 그렇고, 연맹의 규정 또한 탄탄하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도 규정을 잘 지키는 것 같다. 그리고 문화의 차이에서 나오는 아이디어 또한 익혀야 한다”며 KBL로부터 배워야 할 점을 말했다. 한국 농구와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길 원했다.
사진 = P.LEAGUE+ 제공(본문 첫 번째 사진-본문 세 번째 사진), 손동환 기자(본문 두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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