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하츄핑"…공모가 회복한 SAMG, 수익성은 숙제[줌인e종목]

김형준 기자 2024. 9. 2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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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의 하츄핑' 100만 돌파에 공모가 상회
상반기 적자 지속…"크리스마스·영화 효과로 4분기 흑전"
방문객들이 '스타필드 마켓' 매장 1층에 위치한 ‘사랑의 하츄핑' 팝업존을 이용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극장가를 휩쓸면서 제작사인 SAMG엔터테인먼트(419530)의 주가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개봉 전 최저 88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현재 공모가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수익성 악화로 적자 자회사를 청산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던 SAMG엔터가 '하츄핑 효과'에 힘입어 이어졌던 적자 행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하츄핑 효과' 톡톡…주가 2만 원대 근접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 SAMG엔터의 주가는 1만 7770원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인 19일엔 1만 9390원까지 올랐다가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오면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 6월 장중 8800원까지 밀리며 바닥을 쳤던 시점과 비교하면 101.93%나 껑충 뛴 주가다.

지난 2022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SAMG엔터의 공모가는 1만 7000원이었다. 그러나 회사 수익성에 시장이 의문을 가지며 2월엔 공모가를 하회하기 시작하더니 1만 원 선까지 밑도는 등 암흑기를 보냈다.

SAMG엔터의 주가는 영화 '사랑의 하츄핑'의 개봉과 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사랑의 하츄핑'은 지난 8월 7일 개봉한 이후 4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가 100만 관객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12년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이후 12년 만이다. 아이들의 '뽀통령'으로 불리던 뽀로로의 극장판 관객 수까지 제쳤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흥행이 지속하자 주가도 함께 뛰었다. 지난 9일엔 상한가(주가가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오르는 것)를 치며 1만 5000원대를 터치한 SAMG엔터는 지난 13일 장중 1만 96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사랑의 하츄핑'이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개봉하면서 SAMG엔터의 주가 호재는 아직도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지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화의) 손익분기점이 관객 수 기준 7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관객 100만 명 확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나 중국 관객 수가 월등히 큰 규모라는 점에서 중국 모멘텀까지 더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내 전광판에 나오는 '사랑의 하츄핑' 광고 영상.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관건은 수익성…"크리스마스 업고 4분기 턴어라운드"

이제 SAMG엔터에 남은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하츄핑 효과'에 힘입어 주가와 매출은 상승하고 있지만 영업익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SAMG엔터는 9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20억 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상반기 매출액이 4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5%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SAMG엔터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성장성이 낮았던 소프트웨어 개발·아케이드 게임기 사업 자회사 '엔터리얼'의 청산 절차를 상반기에 마무리하고 패션 사업부를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SAMG엔터 관계자는 "영화가 아니었어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수 있는 구조로 회사가 다듬어진 상태였다"며 "거기다 영화까지 흥행하면서 올 4분기에는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까지는 청산 부문의 재고를 처리해야 해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오프라인 테마파크 리모델링으로 인한 지출도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도 영화 흥행으로 인한 효과는 물론 4분기에는 완구업계의 대목인 크리스마스가 포함돼 있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윤석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최성수기인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2025년부터는 신규 지식재산권(IP)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주지은 연구원도 "4분기는 홀리데이(크리스마스) 시즌이 포함돼 있는 계절적 성수기인데다 3분기까지 체화재고를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연내 혹은 내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지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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