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찾아 엑소더스`...고국 등지는 아르헨티나 과학자들

이준기 2024. 9. 23. 08: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르헨티나 과학자들이 연구비를 찾아 고국을 등지고 있다.

대통령 주도로 정부 연구예산이 대폭 삭감됐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판 CNN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연구비 부족으로 과학자들이 해외 이주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인해 더 이상 연구를 못하게 돼 해외연구소로 향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아르헨티나 과학자들이 연구비를 찾아 고국을 등지고 있다. 대통령 주도로 정부 연구예산이 대폭 삭감됐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판 CNN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연구비 부족으로 과학자들이 해외 이주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인해 더 이상 연구를 못하게 돼 해외연구소로 향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자컴퓨팅을 연구하는 알레한드로 디아스-카로 씨는 이달중 프랑스 국립기관으로 적을 옮긴다. 연구를 보조하던 박사과정생들의 연구비가 대폭 깎여 연구가 힘들어졌기 때문. 생화학 박사이자 CONICET 선임연구원인 호르헤 헤프네르 씨는 일부 연구비 지원 중단에 월급도 제대로 현실화되지 않아 연구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박사후과정을 한 후 2014년 아르헨티나 정부의 '고급 인력 국내 복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고국으로 돌아온 파블로 마나벨라 생물학 박사는 지난 3월 다시 유럽연구소로 적을 옮겼다. 그는 "해외에선 아르헨티나 출신의 과학자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해외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수주 전 과학계 인사들을 '카스타'(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기득권)라고 부르면서 비난했다. 그는 "그들은 학위가 있다고 자신들이 더 뛰어나다고 믿는다. 또 우리가 그들의 하는 일에 보조금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연구가 그렇게 유용하다면 국가 보조금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고 연구한 것을 책으로 출판해서 사람들이 그 연구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시장에서 경쟁하라"고 공격했다.

아르헨티나 과학계는 2024년 과학·기술 예산이 전년 대비 30%가 삭감됐다. 그 결과 현지 최대 연구기관인 CONICET은 더 이상 박사과정, 박사후과정 연구원들을 선발하지 않고 있다. 한 해 그만둔 400명 이상의 자리도 채우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전 세계 68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아르헨티나의 과학·기술 시스템이 벼랑으로 치닫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정부에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