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지금 가능합니다, 좀 불러주십시오” KBO 현역 AVG 1위도 손아섭처럼 애끓는 마음…답답한 현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저도 지금 가능합니다. 저도 좀 불러주십시오.”
NC 다이노스 공필성 감독대행은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애써 웃으며 위와 같이 전했다. KBO리그 통산타율 1위이자 간판스타 박건우(34)가 최근 공필성 감독대행에게 한 얘기였다. 박건우가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으니 올 시즌 내내 2군 감독으로 활동하던 공필성 감독대행과 자연스럽게 부딪혔던 것으로 보인다.
박건우는 어쩌면 최근 1군 복귀를 준비 중인 손아섭(36)이 부러울 수 있다. 손아섭은 그래도 얼마 남지 않은 올 시즌 잔여경기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거의 마쳤다. 그러나 박건우는 복귀 자체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박건우는 7월26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서 박세웅에게 두 차례나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특히 두 번째 사구에 손목 강타를 당했다. 오른 손목 척골 및 손목 인대손상으로 2개월째 개점 휴업 중이다. 최근까지 손목에 깁스를 했고, 이제 재활 초기 단계라는 후문이다. 그만큼 부상이 심각했다.
그럼에도 박건우가 공필성 감독대행에게 자신을 불러달라고 한 것은 너무 답답한 나머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꺼낸 얘기였던 것 같다. 박건우 역시 간판타자로서 팀에 대한 미안함이 왜 없으랴. 자신이 빠진 사이 추락하는 팀을 바라보며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필성 감독대행도 그런 박건우의 진심을 알기에 덤덤히 넘어갔다. 박건우에게 그저 “아니다, 됐다”라고 했다. 공필성 감독대행도, 박건우, 어쩌면 손아섭까지도 이심전심이다. 그나마 손아섭은 팬들에게 미안함을 직접 표할 기회라도 갖지만, 박건우는 그마저도 내년에 가능하다. 박건우가 손아섭보다 더 답답한 마음일 것이다.
박건우는 올 시즌 89경기서 323타수 111안타 타율 0.344 13홈런 53타점 58득점 OPS 0.951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시즌의 절반 조금 넘는 경기에 나갔지만, 경기에 일단 출전하면 좋은 생산력을 보여줬다. 그렇게 NC와 체결한 6년 100억원 FA 계약의 반환점을 돌았다. 3년간 타율 0.336, 타율 0.319, 타율 0.344. 3년 합계 35홈런 199타점.
올해 NC는 시즌 중반 이후 추락하면서 손아섭과 박건우가 타선의 핵심 중의 핵심임을 뼈저리게 느꼈다. 장기적으로 대체할 선수들을 발굴해야 한다. 그래도 박건우가 향후 3년간 팀의 기둥으로 미래를 안내해줄 선수인 것도 사실이다.
한편, 박건우는 2015년부터 올 시즌까지 10년 연속 3할을 쳤다. 그러나 2015년과 올 시즌은 규정타석 3할이 아니다. 그 사이 8년 연속 규정타석 3할에 성공했다. 9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은 결국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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