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前 총리, 해변서 2억 넘는 호화 송별연 ‘구설’
1400명 초청해 해변에서 대규모 파티
총리실 “역대 최장수 임기 감안해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취임을 앞둔 마르크 뤼터(57) 전 네덜란드 총리가 호화 송별연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계기로 열린 파티에 지나치게 많은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는 것이다. 2010년 10월 취임한 뤼터는 올해 7월까지 일해 네덜란드 역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문제는 이 금액이 퇴임하는 고위 공직자의 송별연에 책정된 예산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언론들은 “보통 장관들이 물러날 때 열리는 파티에 3만유로(약 4500만원)까지 쓸 수 있는 점에 비춰 보면 무려 5배에 이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네덜란드 총리실은 뤼터의 재임 기간이 길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원내각제인 네덜란드에서 총리는 따로 임기가 없다. 4년마다 실시되는 하원의원 총선거 이후 원내 과반 의원이 지지하는 이가 총리직에 오르는 것이 관행이다. 2010년 10월 처음 총리가 된 뤼터는 이후 여러 차례 총선을 치르며 연립정부 구성과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7월까지 무려 14년 가까이 집권했는데 이는 네덜란드 역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에 해당한다.
총리실은 “내각에서 4년가량 일하고 그만둔 장관과 거의 14년 동안 재직하고 물러난 총리의 송별연에 든 비용의 단순 비교는 온당치 않다”고 밝혔다. 뤼터의 임기를 감안할 때 3억유로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파티에 썼다고 해서 문제가 되진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뤼터는 오는 10월부터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나토를 이끌 예정이다. 앞서 나토 회원국들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을 포함해 만장일치로 뤼터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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