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생각] 하이브리드 근무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전략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하이브리드 근무가 조직 운영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많은 기업이 근무 환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며 하이브리드 근무는 단순한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시 장단점과 도입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 재택 또는 원격 근무를 도입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100% 재택근무로는 협업을 통한 창의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한계가 드러났다. 따라서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미국을 비롯한 다수의 기업들이 주 2-3일을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로 전환하며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절충안을 도입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유연한 업무 환경을 제공해 직원들에게 출퇴근 시간 절약과 더불어 개인 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특히 IT, 디자인, 마케팅과 같이 물리적 출근이 필수적이지 않은 분야에서는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선택적으로 출근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경력 복귀를 용이하게 한다.
더 나아가, 사무실 인근에 거주하지 않는 인재도 채용이 가능해지면서 인재 풀이 확대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근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직원들은 업무와 개인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문제를 겪으며 워라밸(Work-Life Balance)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도 한다. 또 출근일이 고정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시간 관리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발생한다.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은 기업에 사무실 유지 비용 절감이라는 중요한 경제적 이점을 제공한다. 기업은 사무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고정 비용을 줄이고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사무실을 축소하거나, 필요한 경우에만 사무 공간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 비용을 줄이면서 더 많은 인재를 고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근무의 도입과 운영에는 새로운 문제들을 야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선 장거리 통근자들이 증가하는 문제를 겪고 있다. 팬데믹 동안 높은 집값을 피해 외곽으로 이주한 직원들이 주 2-3일 출근을 요구받으면서 장거리 통근이 일상화되고, 이로 인한 교통비 증가와 시간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 '커피 배징(coffee badging)'이라는 현상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직원들이 사무실에 잠깐 얼굴만 비추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현상으로, 성과 평가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근무는 단순히 제도 도입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 직원들이 유연한 근무 체제를 어떻게 실제 업무 환경에 적용하는지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 직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성과를 명확히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이나 KPI(Key Performance Indicators)와 같은 성과 관리 도구를 활용하여 직원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목표 달성을 독려하는 조직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또한 직원들이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피드백과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하이브리드 근무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새로운 근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유연성과 효율성을 제공한다.
사무실 유지 비용 절감, 경력 단절 여성의 복귀 지원 등 다양한 이점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성과 관리 시스템과 불필요한 출근을 요구하지 않는 성과 중심의 업무 문화, 지속적인 피드백과 지원 체계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조화롭게 운영한다면, 기업은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신현섭 ㈜코덱스브리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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