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제2서해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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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만에는 경관이 아름다운 다리가 하나 있다.
충남 당진시 송악면과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을 연결하는 서해대교이다.
오래 전부터 제2서해대교와 제2서해안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돼왔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진-화성 6.9㎞의 제2서해대교는 해저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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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만에는 경관이 아름다운 다리가 하나 있다. 충남 당진시 송악면과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을 연결하는 서해대교이다. 2000년에 완공된 이 교량은 총 연장 7,310m로 182m의 주탑에 길게 케이블을 드리운 사장교(斜張橋)이다.
서해대교는 전남 무안-서울 금천구를 잇는 서해안고속도로의 한 구간이다. 이 교량의 건설로 충남 서북부와 수도권의 거리가 크게 단축됐다. 충남 서북부와 경기 남부권의 산업화에 큰 도움을 줬고, 당진·평택항이 세계적 항만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 분산에도 기여했다.
현재 서해대교는 상습적인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1일 평균 통행량이 9만대(2020년 기준) 가까이 되고 주말이나 출퇴근 시간대는 이곳을 통과하는데 1-2시간이나 가다 서다 지체를 반복한다. 아산만 바다 위에 건설된 교량이라 문제가 생겨도 우회로조차 마땅치 않다.
오래 전부터 제2서해대교와 제2서해안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돼왔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급성과 당위성이 충분하지만 정부가 미지근하기 때문이다. 2008년 '광역경제권 30대 선도 프로젝트'에 선정됐고, 2014년에는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비 50억원이 국회를 통과한 바 있다.
제2서해안고속도로는 당진-광명을 잇는 61.4㎞의 길이로 사업비는 3조6000억원 규모이다. 당진-화성 6.9㎞의 제2서해대교는 해저로 연결된다. 다리이지만 실제는 터널인 셈이다.
당진-광명고속도로는 충남과 경기도의 대표적인 지역 현안으로 선거 때마다 단골 이슈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 김태흠 지사의 공약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격성 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B/C)이 낮게 나와 사업 추진이 사실상 중단됐다.
KDI의 조사 결과가 어리둥절하다. 교통체증이 심각한 노선을, 그것도 민간자본으로 건설하는 데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대로 두면 서해안고속도로, 특히 서해대교 구간은 최악의 교통난이 계속될 게 뻔하다.
어떤 식으로든 정부와 충남도, 경기도,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 대구-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처럼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조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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