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진 않았다"…'50명에 성폭행 피해' 두고 실언한 프랑스 시장

유영규 기자 2024. 9. 2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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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50명의 모르는 남성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을 두고 사건이 난 소도시의 시장이 실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남동부 마장의 루이 보네 시장은 지난 10일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상황이 더 나쁠 수도 있었는데 연루된 아이도 없고 여성도 사망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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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50명의 모르는 남성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을 두고 사건이 난 소도시의 시장이 실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남동부 마장의 루이 보네 시장은 지난 10일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상황이 더 나쁠 수도 있었는데 연루된 아이도 없고 여성도 사망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피해자의) 가족은 힘들겠지만 삶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쨌든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전례를 찾기 힘든 성범죄 사건으로 지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는 점을 부각하는 보도에 포함돼 최근 방송됐습니다.

그의 인터뷰는 즉각 여론의 격렬한 비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은 보네 시장에 대해 "수치스럽다"며 "우리는 이런 성범죄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습니다.

그의 시장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19일 성명을 내 피해자와 가족 등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는 "제 발언이 비열한 범죄의 심각성을 최소화했다고 비판받고 있는데 그 발언이 충격적이라는 걸 알고 있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9월 초 재판이 시작된 이후 6천 명이 사는 우리 지역은 끊임없이 언론에 압박받았다"며 "외국 언론과 인터뷰한다는 부담에서 나온 신중치 못한 발언에 상처 입은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끔찍한 이야기는 우리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하지만 저는 이 상처가 피해자와 그 가족이 겪은 고통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마장에 사는 도미니크 펠리코(72)는 2011년 7월∼2020년 10월 부인 지젤 펠리코(72)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한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도미니크의 제안에 응해 지젤을 성폭행한 남성 50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져 이달 초부터 재판받고 있습니다.

재판 초 피고인들의 변호인은 그들의 사생활 보호 등을 운운하며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피해자인 지젤이 공개 재판을 희망해 전 과정이 방청객과 언론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지젤 측은 "부끄러움은 피해자가 아닌 피고인들 몫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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