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3위 “다음주 타이틀 방어 기대”… 리디아 고, ‘9언더파 폭풍’ 시즌 3승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3위에 올랐다. 9언더파를 몰아친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시즌 3승을 거뒀다.
유해란은 23일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의 TPC 리버스 벤드(파72·670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3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우승자 리디아 고(23언더파 265타)에 6타 뒤진 3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20번째 대회에서 거둔 10번째 톱10이자, 5번째 톱5 진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선두 지노 티띠꾼(태국)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유해란은 첫홀(파4) 보기 이후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으나 9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선두와 멀어졌다. 하지만 후반에는 11번홀부터 5연속 버디를 몰아친 뒤 16번홀(파3) 보기 이후 18번홀(파5) 버디 추가로 3위까지 올라섰다.
유해란은 “출발이 아주 안 좋았지만 이글 1개를 잡았고, 그게 전환점이 돼 후반에는 5연속 버디를 치는 등 강하게 끝낼 수 있어 좋았다”고 돌아본 뒤 “다음주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를 치르는데 요즘 샷감이 좋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리디아 고는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9언더파 63타를 쳐 전날 2타차 선두로 나섰던 지노 티띠꾼을 무려 5타차로 따돌리고 역전우승을 거뒀다. 10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고 중간합계 18언더파로 티띠꾼과 공동선두를 이룬 리디아 고는 11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아 2타차로 역전한 뒤 버디 3개를 추가해 5타차 낙승을 거뒀다. 티띠꾼은 12번홀 이후 버디 3개, 보기 3개로 더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1월) 우승 이후 잠잠하다가 지난달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포인트를 채웠고, 기세를 몰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과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고의 시즌을 만끽하고 있다.
우승상금 30만 달러를 거머쥔 리디아 고는 “생시가 아닌 것 같다. 유럽에서 환상적인 3주를 보낸 뒤 3주를 쉬고 나서 이렇게 우승할 줄 몰랐다”고 기뻐한 뒤 “티띠꾼이 워낙 잘 치고 있었기에 오늘은 더 나은 골프를 해야 한다고 여기고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목표에 대한 질문에 “올림픽 우승에 명예의 전당 입성 등으로 동화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비앙 챔피언십(2015), ANA 인스퍼레이션(2016)에 이어 올해 AIG 여자오픈을 우승한 리디아 고는 US오픈이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LPGA 2년차 장효준이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과 공동 5위(14언더파 274타)에 올라 올시즌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신인 임진희는 김아림, 노예림 등과 공동 9위(12언더파 276타)를 차지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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