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올해 2번 추가 인하 시사했지만…끝나지 않은 긴축

2024. 9.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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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Fed 의장이 9월 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정책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월 18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빅컷’이라고 부른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의 금리인하다. 증권가에선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빅컷이 2007년 9월과 유사하다고 평가한다. 당시 금리인하 이후 경기침체가 진행된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월가에서도 의문이 쏟아졌다. Fed의 인하 결정이 늦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게 아니냐는 게 핵심 질문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제지표를 모두 취합해 (FOMC를 앞둔) 묵언 기간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고 이번 (빅컷) 결정이 우리가 봉사하는 국민과 미 경제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7월 고용지표를 회의 전에 받았다면 (7월에) 인하했을 수도 있다”고 말해 사실상 Fed의 실패를 자인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점도표를 보면 Fed는 올해는 이번달을 포함해 1.0%포인트 인하, 내년도 1.0%포인트 인하할 전망이다. 오는 11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하고, 내년에는 분기별로 0.25%씩 인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결정은 오는 11월 5일의 미국 대선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년 반 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한 9월 FOMC의 성명문 그리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FOMC 성명서

“최근 경제활동 지표는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용 증가율은 둔화되었고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향해 추가적인 진전을 보였으나 여전히 약간 높은 상태다.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 인플레이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목표로 이동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이 중 목표의 양쪽에 대한 위험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진전과 위험 균형을 고려해 위원회는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0.5%포인트 인하해 4.75%에서 5%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 시 위원회는 새로운 데이터와 경제 전망, 위험 균형을 신중히 평가할 것이다. 

통화 정책의 적절한 입장을 평가할 때 위원회는 경제 전망에 대한 새로운 정보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다. 위원회는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하면 통화정책의 입장을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 위원회의 평가에는 노동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과 인플레이션 기대치, 금융 및 국제 개발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가 반영될 것이다.

이번 통화정책 결정에 찬성한 위원은 제롬 파월 의장, 존 윌리엄스 부의장, 토머스 바킨, 마이클 바, 라파엘 보스틱, 리사 쿠크, 메리 데일리, 베스 해맥, 필립 제퍼슨, 아드리아나 쿠글러, 크리스토퍼 월러다. 반대 의견을 낸 위원은 미셸 보먼으로 그녀는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선호했다.”


 ▶기자회견 질의응답 주요 내용

Q. 지난 7월 회의에서 ‘50bp 인하가 아닐 수도 있다(not necessarily)’고 답변했는데 이번 회의에서 50bp 인하 결정의 이유가 무엇인지?

A. 7월 FOMC 회의 이후 2번의 고용 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가 각각 발표되었으며 고용 지표 하향 조정을 초래하는 분기별 고용 및 임금 인구 조사(QCEW)도 입수했다. 또한 일화적 자료(anecdotal data)인 베이지북도 발간했다. 이상의 정보를 고려했을 때 미국 경제와 국민을 위해 올바른 결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Q.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는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의 의미는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제약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단기 중립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봐야 하는지?

A. 모형 또는 실증적인 방식으로 특정 시점의 중립금리 수준을 추정할 수는 있지만 추정치가 광범위해 확신을 주지 못한다. 이에 FOMC는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계속해서 완화하고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피면서 매 회의마다 정책기조가 적절한지 판단할 수밖에 없다. 리스크 간 균형과 인플레이션 및 고용 관련 진전을 감안했을 때 정책을 조정해 나갈 때가 되었으며 지금이 이번 조정 과정의 시작이다. 중립 수준을 향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속도로 정책금리를 조정해나갈 것이다.

Q. 이번 50bp 인하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지가 있었는지?

A. 오늘 결정에 대해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 SEP를 보더라도 19명의 참석자 모두 올해 복수의 인하를 예상했으며 이 중 17명이 3회 이상, 10명은 4회 인하를 전망했다.

Q. 내년이 되면 ‘두 번의 회의마다 한 번씩(every other meeting)’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A. 매 회의마다 상황을 보고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조급할 필요가 없다. 이번 인하로 좋은 출발을 했고 이는 물가가 지속 가능하게 2%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의 증거다.

Q. 오늘의 금리인하 결정이 고용 데이터의 큰 폭 수정을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명목 정책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어 이를 낮추기 위한 것인지?

A. FOMC가 정책을 실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인하는 시의적절했으며 FOMC가 정책 실기를 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FOMC는 정책 대응을 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다른 중앙은행들이 먼저 몇 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FOMC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으며 덕분에 오늘의 큰 폭 인하가 가능했다. 그렇다고 이를 앞으로의 금리인하 속도로 간주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I do not think that anyone should look at this and say, ‘Oh,
this is the new pace.’). FOMC는 정책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경제 상황에 따라 적절한 속도로 조정할 것이다.

Q. 선거 전에 빅컷의 금리인하가 정치적 동기가 있다는 비판에 대해선?

A. 이것이 내가 Fed에서 맞이하는 네 번째 대통령 선거다. 항상 같다. 우리는 항상 이 특정 회의에 들어가서 ‘우리가 봉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이 옳은 일인가?’라고 묻는다. 우리는 그렇게 하고 그룹으로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발표한다. 항상 그렇다. 다른 것은 논의되지 않는다. 또한 우리가 하는 일들이 대부분 시차를 두고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의 임무는 미국 국민을 대신하여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며 우리가 올바르게 한다면 이는 미국 국민에게 상당한 이익이 될 것이다. 우리는 다른 필터를 두지 않는다. 그렇게 하기 시작하면 어디서 멈춰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Q. 오늘의 50bp 인하가 7월에 인하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부분적인 대응인지?

A. 우리의 움직임이 시기적절하다고 생각한다. 50bp 인하는 뒤처지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볼 수 있다. 7월에 대해 물으셨는데 7월 고용지표를 회의 전에 받았다면 (7월에) 인하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우리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7월과 8월의 고용 보고서, 두 차례의 CPI 보고서 등을 모두 검토하고 어떤 정책 입장으로 나아가야 할지 묻고 있다. 위원회의 모든 사람이 움직일 때라는 데 동의했고 얼마나 크고 빠르게 갈 것인지, 앞으로의 경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문제였다. 오늘의 결정은 위원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다.

Q. 데이터를 확인하고 나서야 인플레이션에 대응했을 때와 달리 노동시장 여건 악화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인지?

A. FOMC는 모든 데이터를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다. 만약 노동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둔화된다면 보다 빠른 금리인하로 대응할 것이다. 또 다른 책무인 인플레이션도 살필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움직이고 있어 보다 강한 확신을 갖고는 있지만 2% 목표는 시간에 걸쳐 달성될 것이다.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제약적인 만큼 2%를 향한 진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노동시장 여건이 더욱 악화될 필요는 없다(we don’t think we need to see further losing in labor market conditions to get inflation down to 2%). 오늘의 금리인하 결정은 물가안정 복원을 고통스러운 실업률 상승 없이 달성하려는 FOMC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Q.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제약적인 상황에서도 노동시장 여건이 더욱 악화되지 않을 이유가 있는지?

A. 노동시장 여건이 분명히 냉각되었음에도 여전히 완전고용에 꽤 근접한 수준에 있다. 노동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지만 궁극적으로 통화정책을 적절히 조정하면 경제가 성장을 이어가고 이는 노동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지표(소매판매, GDP 등)를 보면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고용시장에도 도움이 된다.

Q. 만약 해고가 늘게 되면 경기침체를 피하기에 너무 늦어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A.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나고 있지는 않으며 기업들을 통해서도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지 않다. 노동시장을 지원해야 할 시기는 해고가 일어날 때가 아니라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일 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금리인하를 결정한 것이며 앞으로도 상황을 주시할 것이다.

Q. 지난 몇 년간 실직이 아닌 빈 일자리 감소를 통해 노동시장 과열이 냉각된 점은 환영할 만하였는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지?

A. 일자리가 창출되더라도 노동력 유입이 이를 상회하면 실업률이 오를 수밖에 없다. 이민으로 인해 노동공급이 늘어났고 채용률이 둔화되면서 실업률이 상승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베버리지 곡선상의 구인율이 너무나 높아져 구인율이 한참 하락해야 실업률이 오르기 시작하는 구간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구간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매우 근접하거나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추가적인 구인율 하락은 실업률 상승으로 직결될 것이다.

Q. 노동시장과 성장에 대해 인플레이션보다 더 걱정하고 있는가?

A. 우리는 지금 그것들이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략) (경제) 충격에 대해서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보기에 지금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하는 것은 없다. 경기 하강의 가능성 말이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여러분은 견실한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것을 보고 있으며 여전히 매우 견실한 수준의 노동시장을 보고 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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