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교수가 인정·격려하는 北 음악신동…사회주의 '인재 교육' 선전

유민주 기자 2024. 9.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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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간 교육 협력 활발…'미래세대' 중시하는 당 기조 강조
"돈 한푼 들이지 않는 사회주의에서 '음악신동' 꽃피운다"
'조선의소리' 영상 '여기서 음악 신동들이 자란다'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매체가 음악 조기 교육을 받는 '신동'들이 최근 러시아 자선기금 단체가 개최한 국제대회에서 모두 수상했다고 선전했다.

대외 선전 매체 '조선의소리'에 올라온 21일 자 영상 '여기서 음악 신동들이 자란다'는 북한 어린이 6명의 사진과 실명을 공개하며 이들이 '제33차 국제 어린이 및 청소년예술작품축전'에 '화상 방식'으로 출전해 모두 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박예은(최우수상) △리다정(민족악기 부문 1등 상) △허예령 양(피아노 종목 2등 상, 7-10살 부류) △박차진(피아노 종목 3등 상, 7-10살 부류) △리예권(관람자 호평상) △박신영(예술상) 등이 수상했다.

조선의소리 갈무리

러시아 국제자선기금 노비에이메나 원동지부 주최로 1990년대 초부터 하바롭스크시에서 매해 개최되고 있다는 이 대회는 올해는 지난 3월 말 개최됐다. 매체는 대회에서 수상한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는 경상유치원과 아이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빠른 속도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어린이, 바이올린, 첼로, 민속악기 등을 연주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영상에 등장했다. 이어 "천성이 많이 관련되는 것이 예술적 재능이지만, 천성이 저절로 재능으로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영재 유치원의 교육 수준을 부각시켰다.

노비에이메나 원동지부 이사장인 알렉세이니게진 교수는 경상유치원 어린이들의 예술적 기량과 교양원(선생님)들의 교육자 자질을 높이 평가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매체는 "원동지부가 최우수상을 수여한 박예원의 피아노 연주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질주하고 나간다면 눈부신 앞날이 기약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조선의소리 갈무리

예은 양의 어머니 태명실 씨의 인터뷰도 실렸다. 태 씨는 "예은이는 어릴 때부터 경상유치원을 다녔는데 재간이 얼마나 빨리 늘던지 이번에 국제 축전에서 최우수상을 쟁취했다"며 "이 철부지 피아노를 가르쳐주느냐고 리미양 분과장 선생님이 마음을 많이 썼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민족악기상 1등 상을 수상한 리다정 양의 선생님인 김정아 씨는 "경상유치원에서 배우고 대학을 졸업하고 이곳으로 와서 보니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저의 유치원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며 "다정이와 같은 아이들을 키우는 뿌리가 되고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재능 있는 어린이들이 국제 대회에서 수상하고 있다는 소식을 꾸준히 전하며 사회주의 교육제도가 낳은 성과라고 선전하고 있다.

대외 선전용 월간지 '금수강산' 9월 호는 '소원을 이룬 소녀'라는 기사에서 평양시 모란봉구역 전승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 김진미는 지난해 당 창건 78돌 경축 제4차 전국조각, 공예축전에서는 씨앗 공예품 '국수, 국조, 국화장비꽃병'으로 금메달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매체는 공예가로서 진미 학생의 재능을 알아본 교원의 역할이 컸다고 소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엘비라 샤모노바 연해변강(연해주) 정부 부수상 겸 교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연해변강 교육 일꾼(간부) 대표단이 평양교원대학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아울러 교육부문에서 북한과 러시아는 교류와 협력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최근 교육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다녀온 엘비라 샤모노바 연해주 부주지사 겸 교육부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에 북한말(문화어)을 가르치는 교사를 파견한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또 블라디보스토크 시리우스 센터와 과학 협력관의 영재아 프로그램에 평양 제1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학생 5명도 김일성종합대학에 연수를 하기 위해 북한에 왔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교육 정책 발전 기조 강화는 '미래세대'를 중시하는 당의 기조에 따라 사회주의 교육 제도 하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재능을 꽃피울 수 있다고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영상 말미에서도 "음악신동들은 돈 한 푼 들이지 않는 배울 수 있는 사회주의 제도 하에서 활짝 필 것"이라고 전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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