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스타일 너무 다른 해리스와 트럼프, 당선시 내각 선택은?
트럼프, 2기 내각 '충성파'로 채울 듯…민주 출신 케네디·개버디 기용할까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11월 미국 대선 판세가 계속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선거전이 6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당선할 경우 내각 하마평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22일(현지 시각) 해리스 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각 진영에서 주요 장관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큰 인사들을 정리해 보도했다.
해리스, 국무장관 윌리엄 번즈?…미셸 플러노이 첫 여성 국방장관?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경우 내각 최고위직인 국무부 장관 후보로는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경고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이끄는 등 바이든 행정부에서 가장 민감한 외교 임무를 담당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이자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오래 활동한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민주·델라웨어)과 상원 외교위의 또 다른 중진으로 해리스 부통령과 가까운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도 거명된다.
국방부 장관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책차관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를 최초의 여성 장관으로 임명할지가 관심이다.
플러노이는 방대한 국가안보 업무 경험 덕분에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방장관 후보로 고려됐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첫 여성 대신 첫 흑인 장관(로이드 오스틴)을 선택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신인 콜린 칼 국방부 정책차관과, 여성인 마라 칼린 전략·기획·역량 담당 차관보도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필 고든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유럽·중동 전문가인 그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때부터 해리스 부통령의 국가안보부보좌관을 맡았으며 2022년 3월 부통령 안보보좌관으로 승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내각에 공화당 인사를 포함하겠다고 밝히 바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주 비판해온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과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이 거론된다.
체니 전 의원은 부친 딕 체니 전 부통령과 함께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투표하겠다고 했으며, 킨징어 전 의원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을 했다.
이베이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바이든 행정부에서 상무부 장관 후보로 고려됐던 멕 휘트먼 전 주케냐대사도 해리스 내각 합류가 가능한 공화당원으로 거명된다.
재무부 장관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재닛 옐런 현 장관을 유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더힐은 전망했다.
이밖에 지나 러몬도 현 상무장관,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법무장관 후보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더그 존스 전 상원의원,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거론되며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제부이자 오바마 행정부 때 법무부 차관보를 지낸 토니 웨스트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한다.
트럼프, 국무장관에 루비오·코튼·해거티 등 거론…폼페이오 국방장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뒤집기 시도 등 자신의 무리한 국정 운영에 등 돌린 1기 행정부 인사들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보기 때문에 2기 행정부 내각은 어떤 지시든 무조건 따를 충성파로 채우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더힐은 전망했다.
우선 국무장관 후보로는 다수 상원의원이 거론된다.
부통령 후보로 유력했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외교위와 정보위에서 활동했으며 상원 인준을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더힐은 예상했다.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은 육군 출신으로 매파 성향이며 국무부뿐만 아니라 국방부 장관 후보로도 거명된다. 그는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 진압에 군을 동원할 것을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일본대사를 지낸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의회 외부 인사로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국무부를 이끌거나 다른 고위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장관에는 코튼 상원의원처럼 육군에서 복무한 마이클 왈츠(플로리다) 하원의원이 거론된다.
웨스트포인트(육군 사관학교) 출신으로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도 국방장관 후보로 고려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임기 말 국방장관 대행을 맡은 크리스토퍼 밀러도 후보군이다.
재무부 장관에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과 스콧 베센트 등 월가 인사들의 이름이 들린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USTR)와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출신을 다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라이트하이저는 상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명된다.
이밖에 트럼프 행정부 중소기업청장 출신으로 현재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린다 맥맨, 해거티 상원의원,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키스 크라크 전 국무부 경제차관 등이 상무장관 후보군에 포함된다.
법무장관의 경우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미주리),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이 거론된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다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사업가 출신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에너지부 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버검 주지사가 자기가 아는 그 누구보다 에너지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관점이 비슷하다면 민주당 인사도 내각에 임명할 수 있다고 했는데 한때 민주당 소속이었다가 지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에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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