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역대급 실적 내더니…'호시절' 끝났다[IFRS17 이후 첫 금리인하]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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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빅컷'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보험업계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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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빅컷’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보험업계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을 맞게 된다. 이같은 변화는 보험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보험사들은 지난해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매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손익에 CSM 상각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는 CSM 상각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보험사 순이익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보험사의 순이익은 9조36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9조1027억 원 대비 2.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 순이익은 투자손익 감소에도 보험손익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 지난 6월 기준 전체 보험사의 보험손익은 8조72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7조7561억 원 대비 12.6% 증가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매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IFRS17 도입 이후 보험손익에 CSM 상각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10개 상장 보험사의 보험손익은 5조 4144억 원이고, 그중 CSM 상각익은 4조 1640억 원으로 76.9%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만큼 보험사 순이익에 CSM 상각익이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다.
CSM은 수익성 지표로 보험계약으로 발생한 미실현이익으로 계약 시점에는 보험부채로 인식하며, 계약 기간 동안 상각해 이익에 반영한다.
하지만 기준금리 하락 시 부채의 금리 민감도는 자산의 금리 민감도보다 커서 부채 증가로 인한 자본 감소가 불가피하다. 금리가 내려가면 부채뿐만 아니라 자산의 현재 가치도 늘어나지만, 부채의 만기가 더 길기 때문에 부채 증가 폭이 훨씬 크다.
실제 보험사의 부채 증가와 자본 감소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기준 생명보험사의 총부채는 801조 20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740 조6624억 원 대비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 총자본은 90조 26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05조 2490억 원 대비 14.2% 감소했다. 부채가 60조 원 넘게 늘어나는 동안 자본은 약 15조 원 감소한 것이다.
결국, 기준금리 인하는 부채인 CSM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보험사 순이익의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CSM 상각익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보험사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CSM 상각익 감소 방어를 위해 신계약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는 보험영업 시장에도 부정적이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공시이율과 예정이율이 하락하게 되는데, 공시이율 인하는 보험 만기·해지 시 고객이 받는 환급금은 감소하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의 금리 민감도가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타 금융권 대비 금리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라며 “기준금리 인하로 CSM 잔액 중 신계약 CSM을 구성하는 요인인 환산배수의 하락 및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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