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반등' 아닌데 3년새 20억→60억…서울 고가주택값 상승률 세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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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도시 중 서울의 2분기 고가주택 가격 상승률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1분기 이후 지난 6월까지의 누적 고가주택 가격 상승률은 서울이 45%로 주요 도시 중 다섯 번째였다.
고금리 기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 2분기 전 세계 주요 도시의 고가주택 가격 상승률은 장기 평균을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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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도시 중 서울의 2분기 고가주택 가격 상승률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시기가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앞으로 서울 고가주택의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최고급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고가주택 가격은 3월 말보다 5.0% 올랐다. 전 세계 주요 44개 도시 중 마닐라(16.4%), 도쿄(7.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1분기 이후 지난 6월까지의 누적 고가주택 가격 상승률은 서울이 45%로 주요 도시 중 다섯 번째였다.
이 지수는 도시 내 집값이 상위 5%인 고가주택의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다. 서울에서는 대체로 강남 3구, 용산 등에 위치한 초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지수에 포함됐다.
고금리 기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 2분기 전 세계 주요 도시의 고가주택 가격 상승률은 장기 평균을 하회했다. 나이트 프랭크는 "2분기 전체 조사 대상 도시 44곳의 전년 대비 고가주택 가격 상승률은 2.6%로 1분기 4.1%보다 낮고, 장기 평균인 5.3%를 크게 밑돌았다"며 "글로벌 주택 시장은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까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23년 중반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주택의 본격적인 가격 반등이 이뤄지려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서울의 고가주택은 올해에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9층)는 지난달 2일 6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2021년 6월 분양가였던 20억원과 비교하면 3년 새 가격이 3배 오른 셈이다. 이 아파트의 전용 59㎡, 133㎡ 모두 지난달에 신고가로 손바뀜이 일어날 정도로 빠르게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고금리 시기가 종말을 맞이하면 서울 고가주택의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며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금리 하락을 이끌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자가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집값 상승세가 금리 인하를 선반영했고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2단계 시행 등으로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주택 가격이 안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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