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반도체 왕국' 인텔의 굴욕..."퀄컴 인수 타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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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반도체 왕국' 인텔의 굴욕..."퀄컴 인수 타진"
▲美, 커넥티드카 빗장..."2027년식부터 中산 소프트웨어 금지"
▲MS, AI 전력 수요 폭증에 죽었던 원전도 살렸다...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
▲엔비디아, 오픈AI 투자자에서 탈락?..."2억5천만 달러 이하 안 받아"
▲日 도쿄메트로, 내달 상장...소프트뱅크 이후 'IPO 최대어'
'반도체 왕국' 인텔의 굴욕..."퀄컴 인수 타진"
한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인텔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경쟁사인 퀄컴에 매각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극심한 경영난으로 메가톤급 구조조정에 돌입한데 이어 인수·합병(M&A) 매물로 전락한 것은 인텔의 추락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퀄컴이 최근 며칠간 인텔에 인수를 타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인텔의 시가총액은 932억 달러(약124조5천억원)로 만약 거래가 성사될 경우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퀄컴의 인텔 인수는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인텔이 퀄컴의 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규제 당국의 엄격한 반독점 심사 등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017년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2021년 엔비디아의 ARM 인수 등 앞서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된 M&A 사례가 있습니다. 퀄컴이 반독점 제재를 피하려면 인텔의 일부 자산을 포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美, 커넥티드카 빗장..."2027년식부터 中산 소프트웨어 금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도로를 운행하는 커넥티드·자율주행 차량의 중국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이용을 금지하는 규제를 신설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핵심 통신·자동 운전 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미국 내 수입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027년 모델부터 중국산 소프트웨어를 금지하고, 2029년 1월 또는 2030년식 모델부터 하드웨어 금지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금지 대상에는 특정 블루투스와 위성·무선 기능이 탑재된 차량,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 운행이 가능한 고성능 자율주행차량이 포함됩니다.
상무부는 최종 확정에 앞서 30일간 이해관계자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을 둘 예정입니다. 로이터는 미 정부가 이 같은 금지 조치를 러시아 등 미국에 적대적인 다른 국가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운전자와 도로 등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데이터를 중국 기업이 수집하는 것과 인터넷·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연결된 차량들을 해외에서 조종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해왔습니다.
지난 5월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도로에 수백만 대의 자동차가 있는데 소프트웨어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2월 중국산 차량 수입이 커넥티드차량 기술과 관련한 국가 안보 위험을 초래하는지 조사를 지시한 바 있습니다.
MS, AI 전력 수요 폭증에 죽었던 원전도 살렸다...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미국 최대 원자력발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가 가동을 중단했던 원전을 되살리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콘스텔레이션은 202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의 상업용 운전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019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이후 5년 만에 나온 운영 재개 결정입니다.
콘스텔레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20년간 독점 계약을 맺고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 전체를 MS의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스리마일섬에서는 1979년 3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꼽히는 노섬용융(Nuclear Meltdown)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2호기는 이후 가동을 중단했고,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AI 열풍과 함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다시 원자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풍력 발전을 통해 얻는 에너지는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지구 온난화 주범인 탄소 배출이 없으면서도 기상 변화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원자력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 3월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원자력으로 가동되는 탈렌에너지로의 데이터센터를 인수했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원자력 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양사의 협력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의 폭증을 시사한다”며 “원전은 탄소 배출이 없는 24시간 전기 공급원을 원하는 기술 업체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대규모 투자 유치(펀딩)에 나선 가운데 최소 투자 금액을 2억5천만 달러(3천336억원)로 정했다고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이는 오픈AI가 이번 투자 유치에서 65억 달러(8조6천84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금을 조달함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직접 참여하는 투자자 수를 제한하기 위해서라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번 펀딩에는 2019년부터 130억 달러를 투자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애플,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글로벌 벤처 캐피털, 아랍에미리트의 MGX 등도 참여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기업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이달 초 엔비디아가 약 1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1억 달러 규모는 오픈AI가 제시한 최소 투자액 2억5천만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이 기준대로라면 엔비디아는 투자자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엔비디아가 투자 금액을 상향했는지, 투자자 명단에서 빠졌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디인포메이션은 MS와 애플, 엔비디아의 투자 규모가 총 합해 20억∼3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투자 유치를 이끄는 미국의 유명 벤처 투자사 스라이브 캐피털은 당초 10억 달러에서 12억5천 만달러로 투자액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투자자 명단에 거론됐던 세계 최대의 벤처 투자금을 운용하는 세쿼이아 캐피털은 이번 펀딩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타트업계 큰손인 벤처캐피털 타이거 글로벌, 오픈AI 초기 투자자인 벤처캐피털 코슬라 벤처스 등도 오픈AI에 투자를 검토 중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픈AI의 이번 펀딩은 막바지에 있으며, 오픈AI는 조만간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결과를 통지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日 도쿄메트로, 내달 상장...소프트뱅크 이후 'IPO 최대어'일본 도쿄지하철(도쿄메트로)이 민영화된 지 20년 만에 증시에 입성합니다. 도쿄메트로는 상장을 통해 총 3천195억엔(약 2조9천600억원)을 끌어 모으며 6년 만에 일본 기업공개(IPO) 중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일 교도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권거래소는 도쿄메트로의 상장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도쿄메트로는 오는 10월 23일 프라임(최상위) 시장에 입성합니다.
일본 IPO 시장에서 약 6년 만에 등장한 최대어로 최대주주인 일본 정부는 매각 대금을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도쿄메트로는 상장 시점 발행 주식의 절반에 해당하는 2억9천50만주를 매각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공모 예정가격은 주당 1천100엔(약 1만2천원)으로 총 3천195억엔입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소프트뱅크 이후 대규모 상장입니다. 상장 시점의 시가총액은 6천391억엔(5조9천300억원)이 될 전망입니다.
도쿄메트로 주식은 정부가 53.4%, 도쿄도가 46.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양측은 각각 50%를 같은 비율로 매각할 계획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부흥을 위한 자금 확보 관련 법률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2027년도까지 확보한 도쿄메트로 주식 매각 수입을 부흥채권 상환 비용으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도쿄메트로는 지난 1920년 출범한 도쿄지하철 주식회사가 전신입니다. 설립 7년 후 도쿄 아사쿠사와 우에노를 연결하는 일본 최초 지하철을 개통했습니다. 테이토 고속철도 주식회사를 거쳐 현재 노선망은 195km에 달합니다.
지난 2022년 승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여파에도 약 21억명에 달했습니다. 일본 민영철도협회 회원사 16개 중 2위인 도큐전철을 2배 이상 웃도는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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