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이자 동반자' 오타니와 저지, 역사상 두 번째 55-55 듀오에 도전...동반 홈런왕은 사실상 확정

노재형 2024. 9. 23.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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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은 양 리그 홈런왕이 모두 50개 이상을 친 역대 6번째 시즌이다.

아메리칸리그(AL)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내셔널리그(NL)는 LA 다저스 오타니가 각각 홈런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양 리그 홈런왕이 모두 50개 이상에서 결정된 것은 올해가 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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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1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회말 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22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은 양 리그 홈런왕이 모두 50개 이상을 친 역대 6번째 시즌이다.

아메리칸리그(AL)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내셔널리그(NL)는 LA 다저스 오타니가 각각 홈런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했다.

22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저지는 54개의 홈런을 쳐 AL 2위 볼티모어 오리올스 앤서니 산탄데어(43개)에 11개차로 앞서 있고, 52홈런을 날린 오타니는 NL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주나(38개)와의 격차가 14개다.

팀별로 7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저지와 오타니가 이들에게 역전당할 일은 없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양 리그 홈런왕이 모두 50개 이상에서 결정된 것은 올해가 6번째다. 홈런이 중요한 득점 루트로 자리 잡은 라이브볼 시대의 역사가 105년이 됐음을 감안하면 AL과 NL이 50홈런 타자를 동반 배출한 건 매우 이례적이고 의미있다고 봐야 한다.

주목할 것은 AL과 NL의 홈런왕 '50-50 클럽'이 개설된 게 불과 26년 전의 일이라는 점이다. 199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크 맥과이어(70개)가 NL 홈런왕, 시애틀 매리너스 켄 그리피 주니어(56개)가 AL 홈런왕에 각각 등극하며 양 리그 동반 50개의 홈런왕 듀오가 처음 탄생했다.

이어 200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본즈(73개)-텍사스 레인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52개), 2006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라이언 하워드(58개)-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오티스(54개), 2007년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54개)-밀워키 브루어스 프린스 필더(50개), 2017년 마이애미 말린스 지안카를로 스탠튼(59개)-양키스 저지(52개)가 '50-50 클럽' 회원이 됐다.

이들 가운데 맥과이어, 본즈, A로드, 오티스, 하워드 등은 스테로이드 의혹에 휩싸였던 선수들이다. 실제로 이들이 약물을 복용했는지, 혹은 인정했는지 여부를 떠나 2000년을 전후한 스테로이드 시대에 홈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양 리그 50-50 동반 홈런왕이 집중적으로 배출됐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애석한 일이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Imagn Images연합뉴스
오타니가 지난 21일(한국시각) 콜로라도전에서 5회말 중월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어쨌든 스테로이드에서 깨끗한 오타니와 저지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6번째로 '50-50 클럽'에 가입했다는 것은 둘이 라이벌이자 동반자 관계임을 의미한다.

저지는 이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54호 홈런을 터뜨리며 양 리그 통합 홈런왕 경쟁에서 오타니와의 차이를 2개로 다시 벌렸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홈런 3개를 몰아쳐 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고, 2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는 52호 홈런을 날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한 예상 홈런수는 오타니가 54.3개, 저지가 56.4개다. 두 선수 모두 55개 정도는 칠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올해 양 리그 55-55 홈런왕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만약 오타니와 저지가 모두 55개 이상으로 나란히 홈런왕에 오른다면 1998년 맥과이어-그리피 주니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55-55 클럽에 가입하는 듀오가 된다. 두 선수가 시즌 막판 벌이는 치열한 홈런 경쟁이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낳을 지도 모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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