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이브라힘 국왕, 시진핑 앞에서 눈물 바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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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브라힘 이스칸다르 국왕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동안 대화 주제가 중국에서 치료받다 사망한 아들로 바뀌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말레이시아 언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이브라힘 국왕이 시 주석에게 말레이시아가 중국과 손을 잡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건설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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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모도 중국계” 처음 공개하며 “남중국해 문제 중국과 건설적 역할”
올초에는 中 “말레이의 남중국해 석유 가스 탐사, 중 주권 침해” 항의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말레이시아 이브라힘 이스칸다르 국왕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동안 대화 주제가 중국에서 치료받다 사망한 아들로 바뀌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말레이시아 언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브라힘 국왕은 올해 7월 대관식을 가진 뒤 첫 외국 방문으로 19일 중국에 도착해 양국 관계 50주년을 기념하는 4일간의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왕이 중국을 방문한 것도 10년 만이다.
입헌군주제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9개 주 술탄이 번갈아가며 5년 임기의 왕을 맡는다.
이브라힘 국왕은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만나 중국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아들 툰쿠 압둘 잘릴 이스칸다르 이브라힘에 대한 진심 어린 추억을 되새겼다.
1990년생으로 이브라힘 국왕의 넷째 아들인 툰쿠 압둘 잘릴은 2014년 말 4기 간암 진단을 받았다. 그해 12월 그는 중국 남부 광둥성의 중산대학 제 1부속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았고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1년 후 사망했다.
이브라힘 국왕은 왕자의 수술을 도와준 중국에 감사를 표했다.
이브라힘 국왕은 이날 대화에서 그의 가족과 중국 사이에 ‘알려지지 않은 인연도 소개했다. 그의 증조모가 광둥성 출신으로 이름은 황야자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시 주석은 광둥에 있는 이브라힘 국왕 가문의 가계를 찾으라고 즉시 지시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이브라힘 국왕이 시 주석에게 말레이시아가 중국과 손을 잡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건설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에 따라 말레이시아와의 인프라 연결성을 강화하고 농업, 빈곤 퇴치, 신에너지, 디지털 경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고등교육과 과학 기술 연구 분야에서도 유대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시 주석은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을 따라 철도를 건설하고 중국 친저우와 말레이시아 쿠안탄에 두 개의 합작 산업단지를 건설하는 것을 포함한 협력 프로젝트를 특별히 언급했다.
CCTV에 따르면 이브라힘 국왕은 말레이시아가 일대일로 전략의 혜택을 입었으며 중국과의 협력을 무역, 투자, 인프라, 연결성, 문화, 교육 분야에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2025년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의장국으로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더 나은 아세안-중국간 파트너십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이브라힘 국왕은 말했다.
이브라힘 국왕의 방문에 앞서 그는 정책적인 문제보다 의전적인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번 국왕의 방문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중국과 협력을 약속하는 등 밀착이 강조돼 앞으로 남중국해 분쟁에서 말레이시아의 역할이 주목된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 중 한 나라다.
지난달 29일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는 중국이 지난 2월 베이징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2쪽짜리 공문을 보내, 말레이시아의 남중국해 석유, 가스 탐사가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지난 4일 “말레이시아와 중국간 외교 문서가 유출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살펴보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혀 해당 문건이 사실임을 보여줬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이 섬나라의 석유 탐사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항의 편지를 보냈다며 양측이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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