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사외이사들 “영풍의 공개매수 반대”… MBK “이사회 기능 이미 심각하게 훼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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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동업을 이어온 영풍(장씨 집안)과 고려아연(최씨 집안)의 경영권 다툼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고려아연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최씨 집안 쪽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영풍 측과 손잡은 사모펀드(PEF) 운영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이 이미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22일 고려아연 측에 따르면 고려아연 사외이사 7명 전원은 입장문을 내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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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동업을 이어온 영풍(장씨 집안)과 고려아연(최씨 집안)의 경영권 다툼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고려아연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최씨 집안 쪽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영풍 측과 손잡은 사모펀드(PEF) 운영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이 이미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의 후진적 이사회부터 지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22일 고려아연 측에 따르면 고려아연 사외이사 7명 전원은 입장문을 내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고려아연 경영진은 사외이사의 건전한 감시와 견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정도 경영을 해왔다”며 “주주들의 이익 관점에서 (영풍 측의) 공개매수를 사외이사 전원의 합의로 반대한다”고 했다. 또한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가져가면) 사모펀드의 속성상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보다는 핵심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측은 현 경영진의 사업적 능력을 강조하면서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고려아연은 “전 세계 제련소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2∼3% 수준이지만 고려아연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8∼10%”라며 “고려아연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세계 최고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영풍의 경우 사망사고와 중대재해 문제로 최근 대표이사 2명이 모두 구속된 상태”라며 “(영풍 사외이사 중 1인은) 기업의 경영과 전혀 무관한 이력을 보유한 인물로 영풍의 후진적인 지배구조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영풍 측에서는 고려아연의 사외이사 구성에 대해 꼬집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했으면 원아시아파트너스에 5600억 원 출자,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그니오홀딩스를 5800억 원에 인수한 것은 가당치도 않았다”며 “최윤범 회장은 이사회 결의를 받지 않고 원아시아파트너스에 고려아연 자금을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항 공개매수를 위해 최씨 일가가 개인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더라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2조 원 자금 확보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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