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고령 인구와 편의점, 새로운 고객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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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 홋카이도에 다녀왔다.
세코마는 홋카이도 지역의 우유나 특산물을 이용한 자체개발(PB) 상품이 유명하고 낮은 인구밀도를 고려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이미지를 형성한 '고객만족도 전국 1위'인 편의점이라 한다.
편의점은 주로 젊은층이 이용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홋카이도 시골 마을의 세코마는 고령 인구를 위한 편리한 쇼핑 장소이며 식당, 약국이며 마음을 나누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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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 홋카이도에 다녀왔다. 차로 이동 중에 세븐일레븐을 찾았는데 눈에 안 띄고 ‘세코마(seicomart)’라는 편의점만 보였다. 세코마에는 특이하게도 핫셰프(hot chef)라는 간판이 달린 주방시설이 있었는데 홋카이도의 쌀과 농산물을 이용해 편의점 내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따뜻한 음식이라 한다. 도시락 외에도 신선해 보이는 과일, 흙 기운이 남은 농산물도 꽤 많은 종류가 진열돼 있었다. 주방에서 바로 만든 삼각김밥의 따끈함을 손으로 느끼는 순간 궁금해져 지역에서 특화된 편의점 세코마에 대해 알아봤다.
세코마는 홋카이도 지역의 우유나 특산물을 이용한 자체개발(PB) 상품이 유명하고 낮은 인구밀도를 고려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이미지를 형성한 ‘고객만족도 전국 1위’인 편의점이라 한다. 차별화를 위해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 지역에 진출하지 않고 홋카이도 지역에만 집중하는 철저한 로컬 전략을 고수하는 기업이라 한다.
직영점 위주로 운영하는 세코마의 사업 이념은 홋카이도 지역을 공부하고 그곳에 있는 재료를 사용해 주민과의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다. 지진이나 태풍 등 재난 상황에는 구호물품을 준비해 두기도 하고 대기전력 공급이나 후불 결제방식 등 적극적인 지원으로 홋카이도 주민의 ‘라이프 라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됐다고 하니 일본의 편의점 절대강자인 세븐일레븐을 제칠만 하다. 편의점은 주로 젊은층이 이용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홋카이도 시골 마을의 세코마는 고령 인구를 위한 편리한 쇼핑 장소이며 식당, 약국이며 마음을 나누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5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 고령 인구 비중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며 2035년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10가구 중 네 가구가 1인 가구일 것이라 한다. 편의점은 1인 가구 증가, 24시간 운영, 다양한 생활 서비스 제공 등 확장된 역할로 급격히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점포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지역특화 편의점은 관광지, 대학가, 농어촌, 도심, 주택가 등 각 지역의 특성과 소비자 요구에 맞춰 제품 구성 및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식품과 생필품을 파는 공간을 넘어 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허브로 변모할 수 있다.
편의점은 집 근처에 위치하고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다. 특히 운전을 할 수 없는 고령층은 필요한 물품만 빠르게 찾을 수 있는 가까운 편의점 쇼핑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고 주요 생활필수품 구매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주문과 오프라인 수령을 결합한 O2O(Online-to-Offline) 서비스가 결합되면서 고령화사회의 라이프 스타일을 더욱 편리하게 해 줄 것이다.
공과금 납부, 택배, 간단한 금융 거래 등 디지털에 익숙한 액티브 시니어들은 편리한 부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무인계산대, 비대면 상품 픽업 서비스, 무인점포가 늘더라도 쉽게 적응하리라 본다.
고령 인구를 겨냥한 바이오 및 헬스케어 시장과 함께 편의점의 중요성이 커지며 고령층을 위한 케어푸드(care food)와 같은 제품 구성과 맞춤형 서비스도 함께 발전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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