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왜' 제로베이스원이 5세대 아이돌 정점인지 '확인'

김진석 기자 2024. 9. 2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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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부터 달랐던 이들은 첫 만남도, 첫 콘서트도 특별했다.

첫 번째 투어인 '타임리스 월드(TIMELESS WORLD)'의 시작인 한국 공연을 20일부터 22일까지 3회 체조경기장에서 진행한 제로베이스원은 '5세대 아이돌' 그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는걸 확인했다.

Mnet '보이즈 플래닛'으로 탄생한 제로베이스원은 지난해 8월 서울 고척돔에서 첫 팬미팅을 치렀다. 그리고 1년이 지나 K팝의 성지라 불리는 舊 체조경기장(現 KSPO DOME) 3회 연속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들은 데뷔 후 네 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네 번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 불과 데뷔 14개월만에 총 앨범 판매량이 600만 장을 넘었다. 이렇기에 5세대 보이그룹의 시작이며 정점이라는 수식어가 과언이 아니다.

공연장 앞에서 만난 미국에서 온 19세 에보니는 "티켓팅을 했지만 실패했다. 공연을 볼 순 없지만 그 열기를 느끼려고 어제와 오늘, 계속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 전 다른 팬들과 만나 서로의 정보나 굿즈를 교환하고 비록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 했지만 바깥까지 흘러나오는 음성과 팬들의 함성을 느끼며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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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로드 무비(ROAD MOVIE)'으로 포문을 열었다. 시작과 동시에 떼창을 하는 '제로즈(팬덤명)' 덕분에 공연장의 열기는 한풀 꺾인 더위가 무색해졌다. 데뷔와 동시에 서울 고척돔·일본 요코하마 K아레나에서 공연을 했기에 체조경기장이 작아 보였다. 최대한 말은 줄였고 무대에 집중했다. 2시간 40분동안 앙코르 포함 총 23곡을 소화했다. 데뷔 14개월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세트리스트와 곡 소화력이었다.

'보이즈 플래닛' 1위이자 센터인 장하오는 솔로곡 '올웨이즈(Always)'를 감미롭게 소화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당시 선보인 무대도 가져왔다. 김지웅·석매튜·리키·박건욱은 섹시한 분위기의 '오버 미(Over Me)'를, 성한빈·김규빈·김태래·한유진은 청량함이 물씬 느껴지는 '스위치(Switch)'를 조금 더 발전된 기량으로 뽐냈다.

돌출 무대의 활용도 높았다. 멤버돌은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메인과 돌출을 오갔다. 체력 소모가 상당할 수 있지만 개의치 않았다. 무대 중앙 양쪽 전면을 뒤덮는 대형 LED 스크린도 잘 활용해 조금이라도 먼 시야석에 앉은 사람들에게도 불편함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무대의 리프트와 조명, 효과도 적절하게 배치해 공연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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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가 시작됐고 '우주먼지' '선데이 라이드(SUNDAY RIDE)' '유라유라(YURA YURA)'를 부른 뒤 무대에 올라 선 멤버들은 첫 국내 3회 공연의 마지막과 투어의 시작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 박건욱은 "(장)하오 형이 말한 것처럼 연습생 때 막연히 상상하던 아이돌이라는 꿈과 직업을 스타크리에이터님들 덕분에 이루게 돼 정말 행복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더 신경 쓸 게 많고 갖춰야 할 게 너무 많은 직업이라 내 부족한 마음이 느껴지는 시간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굉장히 힘들었다"며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팬들은 위로했고 멤버들은 서로를 격려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 점은 제로베이스원의 문제는 아니었다. 제로베이스원 일부 팬들의 엇나간 팬심은 이미 자자하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 점이 옥에티였다. 앙코르가 시작되기 전 멤버들이 다양한 언어로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유는 멤버들이 조금이라도 팬들과 눈을 마주치기 위해 무대 곳곳을 돌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앞선 이틀간 공연에서 팬들이 자리를 이탈해 펜스까지 나왔고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멤버들이 자리를 지킬 것을 부탁했지만 소용 없었다. 펜스까지 우르르 나온 팬들이 멤버들을 촬영하기 정신 없었다. 일부 팬들이 몰리자 또 다른 팬들은 '자리로 돌아가'라고 외치며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일부'가 '전체'로 비춰질 수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결국 발생했다. 불과 며칠 전 다른 공연장에서 다른 아티스트도 앙코르때 비슷하게 등장했는데 그때와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공연장 밖, 생경한 풍경도 있었다. 당분간 해외로 나갈 제로베이스원을 못 본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는지 펑펑 눈물을 쏟는 팬들이 많았다. 잠시라도 한국에서 볼 수 없음이 많이 아쉬운듯 목놓아 우는 팬들은 신기하면서 낯설었다.

제로베이스원은 이달 말부터 싱가포르·태국 방콕·필리핀 마닐라·인도네시아 자카르타·마카오·일본 아이치·가나가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seok1@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웨이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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