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볼 일렬로 세우면 지구 다섯바퀴 반
버려지는, 아니 잃어버려 찾지 못하는 골프공은 매년 얼마나 될까. CNN은 20일 “매년 수십억개 골프공이 바다, 호수, 강에 유입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골프공 조기 수거, 친환경 골프공 제작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매년 잃어버리는 골프공은 미국에서만 15억개, 전세계적으로 30억~50억개다. 1인당 3개씩을 잃어버린다고 간주하고 전세계 골프장 수, 골퍼 수, 라운드 수 등을 고려한 추정치다. 지름 4.27㎝짜리 공 10억개를 일렬로 세우면 약 4만2700여㎞에 이른다. 지구 둘레(4만75㎞)를 한 바퀴 돌고도 남는 길이다. 무게로 따지면 4만5930t으로 190t짜리 고래 241마리와 같다.
해안가에 위치한 코스에서는 많은 공들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현대 골프공은 합성 고무와 폴리머로 만들어져 있어 분해되면서 해양 생물에게 유독한 화학물질을 방출한다. 생태학자 매튜 사보카는 “분해 과정에서 해양 생물에게 매우 유독한 아연과 같은 중금속이 방출된다”며 “골프공이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데 100년에서 1000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사보카는 “다이버를 고용해 물속에 빠진 공을 회수하는 등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타이틀리스트 웹사이트에 따르면, 자회사 PG Golf는 1992년 설립된 이후 3만9000t 이상 중고 골프공을 회수하여 재판매했다. 2015년에는 한 영국 남성이 골프장 호수에서 골프공을 수거해 되팔아 연간 최대 10만 파운드를 번 게 화제가 됐다.
골프공 환경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생분해성 골프공도 개발됐다. 캐나다에 있는 골프공 제조업체 ‘바이오디그레이더블골프볼스’는 물에 닿으면 4주 안에 분해되는 옥수수 전분 등으로 만든 골프공을 개발해 해안 리조트나 골프장에 제공하고 있다. 스페인 업체 ‘알부스골프’는 물에 닿으면 물고기 먹이로 변하는 골프공을 설계했다. CNN은 “하지만 이러한 공들은 반발력이 떨어져 거리 손실이 30% 정도 발생한다”며 “결국 볼을 잃어버리지 않게 노력하고 잃어버리면 적극적으로 회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CNN은 “골프공 문제는 단순한 폐기물 관리 차원을 넘어 해양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고려해야 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율희 측 양소영 변호사 “양육권 소송, 승산 있다”
- [종합] ‘돌싱글즈6’ 역대 최다 4커플 나왔다, 행복 출발
- 남현희, 누리꾼 30명 ‘무더기 고소’
- 백종원, 5000억대 주식부자 됐다
- 로제 ‘APT.’ 노래방도 휩쓸다
- [공식] 배우 곽시양·임현주 커플 결별···“좋은 동료로 남기로”
- [종합] 과즙세연♥김하온 열애설에 분노 폭발? “16억 태우고 칼 차단” 울분
- 23기 정숙 “조건 만남 범죄 사실 아냐”… 제작진은 왜 사과했나?
- “나는 게이” 클로이 모레츠, 커밍아웃…국민 여동생의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