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에서 백일잔치” 아이유, 날고 터지고 10만 명 홀렸다[스경X현장]

김원희 기자 2024. 9. 2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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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공연 장인’이다. 천장이 열리자마자 또 한 번 눈도 즐거운 공연을 완성했다.

아이유의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2024 아이유 HEREH 월드투어 콘서트 앙코르: 더 위닝’이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지난 21일에 이어 이틀간 개최된 이번 콘서트는 지난 3월 서울 KSPO 돔에서 시작해 장장 5개월간 이어온 첫 대규모 월드투어의 막을 내리는 공연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지난 2022년 잠실 주경기장에 이어 이번에도 국내 여성 가수 중 최초로 입성한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인 만큼, 개최 소식만으로도 큰 기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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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해온 아이유는 이번 공연 역시 단숨에 매진시켰고, 이틀간 약 10만 명의 관객과 만나, 서울 국내 대형 스타디움을 모두 접수하며 독보적인 역량을 뽐냈다. 평소에도 팬을 향한 ‘역조공’으로 유명한 아이유는 이날도 커다란 공연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언급하며 애정을 표했다. 매 공연 선물하고 있는 방석에 더해, “이번엔 새로운 선물이 있다. 망원경도 다 받았죠?”라며 “망원경이 ‘더 위닝’ 앨범에서 콘셉트적으로 중요한 오브제로 사용되기도 했고, 멀리 계신 분도 가까이 보시라고 준비했다. 잘 사용하시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와 함성을 이끌었다.

첫 공연에서와 같게 아이유는 공중에 뜬 리프트를 타고, 말 그대로 하늘을 떠다니는 ‘홀씨’와 같은 모습으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이후 ‘잼잼’ ‘어푸’ ‘삐삐’ ‘오블리비아떼’로 무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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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에 들어온 만큼, 아이유는 다채로운 볼거리로 두 시간 반이 넘는 공연을 가득 채웠다. 공중에 달린 리프트를 타고 공연장을 가로질러 객석으로 날아와, ‘셀러브리티’ ‘블루밍’ 무대를 꾸몄고, 대형 LED 전광판, 폭죽 등으로 관객을 홀렸다.

하이라이트는 ‘라스트 판타지’였다. 화려한 티아라에 드레스까지, 여왕과 같은 차림으로 등장한 아이유가 노래를 시작하자 하늘에는 대형 시계가 등장했다. 잠실 주경기장에서 선보였던 대규모 드론쇼의 감동을 또 한 번 불러왔다. 이후 해와 바다, 팬덤인 ‘유애나’를 뜻하는 문양, 민들레꽃과 날아가는 씨앗들 등 다양한 모양으로 변하던 드론은 아이유가 노래를 마침과 함께 ‘Last fantasy’라는 글자로 바뀌었고, 엄청난 폭죽이 터짐과 동시에 ‘New fantasy(뉴 판타지)’로 바뀌며, 앞으로 이어갈 아이유의 새로운 판타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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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날 공연에는 신곡 ‘바이 썸머(Bye Summer)’가 공개되기도 했다.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신곡 무대를 꾸민 아이유는 “이번 투어를 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긴 여름을 보낸 것 같다. 서울과 요코하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 더운 도시여서 3월부터 쭉 여름이었다. 저는 원래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인데, 이번에는 여름이 좋았다”고 밝혔다.

‘쇼퍼’ ‘비밀’ ‘너랑 나’와 피날레 곡인 ‘러브 윈스 올’까지 마친 아이유는 “오늘 공연이 가수 인생에서 단독 콘서트 100회째 공연되는 날”이라고 말해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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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상암에서 이렇게 많은 분을 모시고 대대적인 큰 공연을 하는 날이 무슨 100번째야?’ 했는데 진짜더라”라며, “누군가가 그걸 세줬다는 게, 우리 엄마도 안 세주는 걸, 정말 부모님 마음 그 이상의 애정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저를 엄청나게 사랑하고 오래 지켜봐 준 것이지 않겠나. 처음 발견한 사람이 누군지, 얼굴도 모르지만, 그분에게 부모님과 같은 감사함을 느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유는 “이렇게 몇백 번을 더해야 가수 인생이 끝날지 모르겠지만, 힘닿는 데까지 해보겠다. (공연 횟수를)세어준 분도 힘닿는 데까지 세어달라”며 “백일잔치 같은 공연에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여기 계신 모든 분 덕분에 해냈다”며 팬들에게 다시금 애정과 감사를 전했다.

아이유는 이후 ‘Shh..’ ‘스물셋’ ‘홀씨’ 등으로 앙코르 무대를 펼치며 길었던 투어의 막을 내렸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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