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파죽의 6연승, 5위 탈환... 오리무중 빠진 가을야구

배준용 기자 2024. 9. 2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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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가 정규 시즌 막판 6연승을 달리면서 한 달 만에 5위 자리를 탈환했다. 2024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정규 시즌 종료를 4~6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4~6위 두산, SSG, KT가 촘촘하게 자리하면서 막판까지 가을 야구 진출을 두고 피 말리는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SG는 22일 수원에서 홈팀 KT를 상대로 선발 김광현의 호투 속에 6대2 승리를 거뒀다. 고비마다 노련하게 위기를 넘긴 김광현이 6이닝 1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99. 타선에선 박지환이 솔로 홈런 2개를 때려내는 활약을 했다. KT는 7회 2점을 만회하고 9회말 무사 2·3루를 만들며 추격했지만 SSG 마무리 조병현이 삼진 2개와 내야플라이를 끌어내며 완벽투(10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SSG는 KT와 정규 시즌 마지막 2연전을 모두 이기면서 KT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8월에 SSG는 8승 17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4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가을야구는 포기하는 듯했다. 그런데 9월 들어 힘을 내기 시작해 최근 11경기는 9승 1패 1무로 파죽지세다.

김광현. 사진=SSG 랜더스

올해 줄곧 부진하던 고참 투수 김광현은 9월 들어 3승 1패로 기세를 회복했고, 타선에선 박지환, 정준재의 활약 속에 침체됐던 한유섬의 타격감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레전드’ 최정도 9월 들어 11경기서 16안타를 쳐냈다. 이숭용 SSG 감독은 “9월이 되니 전혀 다른 팀이 된 것 같다. ‘SSG는 가을 DNA가 있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것도 같다”고 말했다. 5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KT를 상대로 이번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한 건 의미가 크다. KT는 정규 시즌을 3경기 남겨둔 반면 SSG는 6경기 남겨두고 있어 다소 유리하다. 시즌 초 최하위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KT는 막판 흔들리는 양상이다.

잠실에선 3위 LG가 4위 두산과 정규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9대5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1승만 남겨두게 됐다. LG는 1회말 오스틴의 1타점 2루타에 이어 무사 2·3루에서 문보경이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회에도 홍창기의 적시타와 오스틴의 타점으로 2점을 더했다. 오스틴은 129타점으로 타점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2위 데이비슨(117타점)에게 한참 앞서 있다. 두산은 3회 재러드 영의 2타점 2루타와 김재환 투런포로 6-4까지 따라붙었지만 LG는 3회말 다시 박해민이 그라운드 홈런을 쳐냈고 7회와 8회 추가점을 뽑아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는 두산과 간격을 3경기까지 벌렸다. 최근 5연승 상승세를 타던 두산은 LG에 2연패를 당하면서 4위 지키기에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5위 SSG와 1경기, 6위 KT와 1.5경기 차다. 23일 벌어지는 두산과 SSG 맞대결이 막판 순위 싸움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이 경기를 포함, NC와 2경기, 롯데와 1경기를 남겨 뒀다.

<YONHAP PHOTO-4301> 선취점 낸 LG 오스틴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LG 오스틴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2루 베이스를 밟고 있다. 2024.9.22 ondol@yna.co.kr/2024-09-22 14:52:57/<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대구에선 삼성이 선발 원태인의 호투 속에 키움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9대8로 승리, 정규 시즌 2위를 확정하며 플레이오프로 직행하게 됐다. 삼성은 1회말 박병호의 3점 홈런과 구자욱의 3회 솔로 홈런, 6회 투런 홈런 등을 묶어 8회까지 9-2로 앞서며 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다. 하지만 9회초 키움이 김건희 3점 홈런 등 5안타를 몰아치며 6점을 뽑아내 9-8까지 추격했다. 여기서 마무리 김재윤이 추가 실점을 막아내 힘겹게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확정했다. 원태인은 6이닝 5피안타 1실점 5탈삼진 1볼넷으로 시즌 15승을 기록, 두산 곽빈(14승)을 넘어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2021년 14승 이후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달성하면서 다승왕이 유력해졌다.

대전에선 한화가 7~8회에 7점을 몰아내며 롯데에 8대4 역전승을 거두며 7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3연패를 기록하며 8위로 내려앉았다. 한화와 롯데는 각각 6, 7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와 4경기와 4.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남은 경기를 다 이기고 다른 팀들이 자멸하는 ‘기적’을 기다려야 하는 구조다. NC와 KIA 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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