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에서 열린 4·3 희생자 위령제…“영원히 기억하고 추모”
[KBS 제주] [앵커]
70여 년 전 제주 4·3의 광풍으로 수장 학살된 희생자의 시신은 일본 대마도까지 떠밀려 갔죠.
이들 4·3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제가 일본 대마도 현지에서 열렸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200km 넘게 떨어진 일본 대마도에 건립된 제주4·3사건 희생자 공양탑.
궂은 날씨에도 4·3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집니다.
일본 시민단체인 제주4·3한라산회가 대마도 현지에서 개최한 4·3희생자 추모 위령제입니다.
위령제가 열린 곳은 대마도 북서쪽에 있는 사고만이라는 해안가로, 4·3 사건 당시 수장 학살된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들이 떠밀려 온 곳입니다.
당시 시신들을 수습했던 아버지의 뜻을 이은 일본인이 지난 2007년 공양탑을 세우며 4·3희생자들의 넋을 기려 왔습니다.
[에토 고지/제주4·3사건 희생자 공양탑 건립자 : "여러분들의 협력과 많은 관심으로 공양탑을 계속 지켜나가고 있고, 계속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위령제에는 제주에서도 4·3 유족회와 청년회 등 4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4·3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쓰시마 아리랑'이 울려 퍼지고, 굿도 진행됐습니다.
[이상언/제주4·3희생자유족회 상임부회장 : "영령님들께서는 우리들 곁을 영영 떠나가셨지만, 불초의 후손들은 영령님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추모할 것입니다."]
시민 교류 행사로 이어져 오고 있는 일본 대마도 4·3 희생자 추모 위령제.
학살 수장 4·3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 건립과 진상조사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화면제공: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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