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데부' 원안자 문정희, 20년만 연극서 쏟아낸 100분의 울림

조연경 기자 2024. 9. 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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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험을 무대 위에 펼쳐둔 이유일까. 20년 만에 무대에 선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훨훨 날아다닌 배우 문정희다.

지난 달 24일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개막 후 21일 마지막 공연으로 막을 내린 연극 '랑데부' 는 서로 너무나도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남녀가 만나 서로의 아픈 과거를 풀어가며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문정희는 스스로를 찾고자 떠나온 여정의 끝, 어느새 자신을 가장 괴롭혔던 과거의 장소로 돌아와버린 여자 주인공 지희로 분해 사랑과 아픔,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운명적인 두 남녀의 만남과 지희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문정희는 패션쇼 런웨이 무대가 연상되는 직사각형의 긴 무대 위에서 대사 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대화하는 현대무용에 시선을 이끄는 손짓과 몸짓, 행동 하나하나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100분을 풍성하게 채워냈다. 조명이 켜지는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랑데부'는 문정희가 24년 동안 살사를 추면서 겪은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쓰인 작품으로, 김정한 연출과 협업해 2인 극으로 재탄생 됐다. 극의 원안자로 참여한 문정희의 남다른 극 이해와 캐릭터 소화력이 빛을 발하는 건 당연지사다.

다채로운 연기적 표현으로 극적인 감정을 노련하고 흡입력 있게 펼쳐낸 문정희의 압도적인 연기에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진 바, 스스로에게 남다른 작품으로 관객들에게도 깊은 여운과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 문정희의 다음 행보도 기대를 모은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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