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mm 역대 1위 ‘폭우’…경남 피해 속출
[KBS 창원] [앵커]
어제까지 최대 6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창원에서는 주택가 옹벽이 무너지는가 하면, 김해에서는 강이 범람하고, 세계문화유산 고분군이 훼손되기도 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높이 3미터, 길이 20미터 옹벽이 주택을 덮칠 듯 기울었습니다.
쓸려 내려온 토사를 버티지 못하고 옹벽이 휘어진 겁니다.
철제 지지대로 임시 보완했지만, 추가 붕괴를 우려한 인근 주택 주민 50여 명은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불어난 강물이 집안까지 들이찼던 김해의 한 주택, 강물에 휩쓸리기 직전, 이웃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한 80대 집 주인은 당시를 생각하면 아찔할 뿐입니다.
[김검희/김해시 이동 : "두 번 (강물이) 넘어오지, 세 번째는 무더기로 파도가 넘어오는데 뭐 어찌할 수가 없었어요. 산에도 못 올라가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김해 대성동고분군 상부가 대형 방수 천으로 가려져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고분군 서쪽 사면 가로 12m, 세로 8m가 잘려 나가듯 붕괴했기 때문입니다.
이틀동안 내린 비는 창원 530mm, 김해 427mm에 이릅니다.
특히, 창원은 시간당 강수량이 104.9mm로 역대급 기록을 보였습니다.
[김병국/부산기상청 예보관 : "(창원은)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00mm의 강도로 관측됐는데요, 이 빈도는 각 관측 지점을 기준으로 200년 빈도에 해당하는 강우 강도였습니다."]
460여 세대 670여 명이 하천 범람 등을 우려해 긴급 대피를 했고, 지금도 280여 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주택과 상가 등 24채가 침수됐고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물 파손이 58건 접수됐습니다.
농작물과 비닐하우스도 117ha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경상남도와 각 시·군은 응급 복구조치에 나섰고, 피해조사를 통해 복구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송현준 기자 (song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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