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노동자’ 관련 법률 있다지만…지원 사업은 제자리
[KBS 전주] [앵커]
1960년대부터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로 건너가 젊음을 바친 노동자들.
그들이 송금한 돈은 우리 경제 발전에 밑거름이 됐지만, 아직 그들을 위한 지원 사업은 부족합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물아홉 살부터 꼬박 삼 년을 독일의 탄광에서 보낸 한감열 씨.
좁은 갱도에서 몸을 구부린 채 무거운 장비를 들고 일하다 보니 몸 곳곳이 상했습니다.
[한감열/전 파독 광부 : "이런 경사진 데서 탄가루에 미끄러지고 또 일하다가 위에서 탄이, 돌이 떨어져요. 그러면 손 같은 게 다치고…."]
모국으로 돌아온 한 씨는 허리 통증에 시달리다 2010년 척추 수술을 받았지만 산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한감열/전 파독 광부 : "아픈 데가 있어요. 기관지가 좀 안 좋고 그 다음에 척추, 척추 때문에 평생 시달렸어요."]
독일의 한 외과병원에서 간호사로 1년 일하고 귀국한 김혜선 씨.
김 씨는 최근 아직 치료가 필요한 파독 노동자들과 만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있습니다.
파독 노동자를 지원하는 법과 조례가 있지만 피부로 느낄 수 없어 아쉬움이 큽니다.
[김혜선/전 파독 간호사 : "후유증이 있는 분들은 의료비도 좀 지원해 줬으면 좋겠고 구체적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볼 때 정부에서 너무 이거 무관심했던 것 같아요."]
정부는 파독 노동자를 지원하고 기념 사업을 하는데 매년 1억 2천만 원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념 사업이 법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겨우 2년 전이고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1965년부터 10년 동안 파독 노동자들이 국내로 송금한 외화는 1억 백 53만 달러.
경제 발전의 틀을 닦는 밑거름이 됐지만 그들의 노고를 기리고 상처를 보듬는 일은 제자리걸음입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조선우 기자 (ssu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차 뺏긴 상습 음주 운전자들…법정 구속되고 몰수 선고
- “덥지 않은 세상에서 뛰어놀고 싶어요”…‘아기들’이 기후소송 나선 이유 [주말엔]
- 사흘간 최대 500mm 안팎 폭우…전국에서 1,500여 명 대피
- 대법 민사사건 절반은 한 사람이 냈다…“5년여간 3만7000건”
- ‘쿼드’ 정상, 한반도 비핵화 목표 재확인…북러 군사협력 비판
- “국민연금 보험료율 세대별 차등 시 한 살 차이로 150만 원 더 부담”
- 한강 달리다 자전거와 ‘충돌’…“절반이 과속”
- 복지부 장관 “의료공백 불편 사과…거취 표명은 적절치 않아”
- 손흥민 공식전 4경기 만에 도움 2개…토트넘 3-1 브렌트퍼드
-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소방관이 5차례 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