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아이유, 가을바람 타고 10만 관객 앞 상암 하늘 날았다…월드투어 종료(종합)

오지원 2024. 9. 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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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이 너무 좋았어요. 상암에서 공연을 하면서 이렇게 타이밍 맞춰서 여름이 떠나가줄 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마침 어제부터 기온이 뚝 떨어졌네요. 이제 가을이 시작되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여름을 보내면서…."

가수 아이유가 오늘(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더 위닝(THE WINNING)'의 둘째 날 공연에서 신곡 '바이 써머(Bye Summer)'를 소개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오프닝 무대는 '홀씨'와 '잼잼', '어푸', '삐삐'로 이어졌다. 첫 두 곡의 무대를 마친 아이유는 팬들에게 환한 미소로 인사했다. 더불어 그는 관객들에게 선물한 방석과 망원경을 언급하며 "유용하게 쓰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망원경 케이스는 버리실 때 꼭 쓰레기통으로 가져가서 버려달라"며 고개 숙여 당부했다.

이번 공연은 힙노틱(Hypnotic, 최면을 거는 듯한), 에너제틱(Energetic, 활기찬), 로맨틱(사랑에 빠진), 엑스태틱(Ecstatic, 황홀경의), 히로익(Heroic, 영웅적인) 등 총 5개의 콘셉트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콘셉트에 맞춰 다양하게 무대를 꾸몄다. 에너제틱한 콘셉트에서는 수십 명의 댄서들과 춤을 추거나, 기타를 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로맨틱한 콘셉트에서는 감성을 자극하는 사랑 노래를 불렀다. '쇼퍼' '비밀' '너랑 나' '러브 윈스(Love wins)' 등 히트곡이 황홀경의 콘셉트를 완성했고, 영웅적인 콘셉트로 앙코르 무대를 채웠다.

아이유는 공연 내내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 꽃잎 모양 장식을 얼굴 주변에 둘러 이벤트를 준비한 팬들에게 "너무 귀여워서 깜짝 놀랐다"며 즐거워했고, '관객이 될게'를 소개하면서는 "저의 관객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너의 의미' '밤편지' 등에서는 마이크를 관객들과 주고받으며 떼창으로 노래를 채웠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드론을 활용한 무대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별 모양 장식을 단 드론이 어둑한 공연장을 가로질렀고, '라스트 판타지' 무대에서는 공연장 하늘 한가운데 시계, 민들레 꽃, 홀씨 등을 표현한 드론쇼가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아이유가 꽃 장식으로 꾸며진 리프트를 타고 관객이 꽉 들어찬 월드컵경기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모습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전상의 이유로 리프트를 타면서 폭죽을 터트릴 수 없다는 결정이 급작스럽게 내려졌지만, 이틀간 연출을 조금씩 달리하며 공연을 완성했다.

아이유는 공연 말미 "오늘은 내 가수 인생에서 100회째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 날이라고 한다. 너무 거짓말 같지 않나"라며 "몇백 번 더 해야 가수 인생이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힘닿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인사했다.

아이유의 이번 월드투어는 지난 3월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출발했다. 이후 요코하마, 타이베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오사카, 뉴어크, 애틀랜타, 워싱턴 D.C., 로즈몬트,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약 5개월 간 공연을 이어왔다.

앙코르 공연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게 되면서, 아이유는 이틀간 약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로써 지난 2022년 서울 잠실 주경기장 입성에 이어 국내 여성 뮤지션으로서 또 한번의 기록을 쓰게 됐다.

다만 이번 앙코르 공연은 월드컵경기장 잔디 손상을 우려하는 일부 축구 팬들의 비판 여론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EDAM엔터테인먼트는 잔디 보호를 위해 사전에 안내받은 그라운드 사용 매뉴얼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 EDAM엔터테인먼트]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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