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중심 기존 첨단기술 전시회와 달리 시민 참여 플랫폼 될 것”
삼성·LG전자 등 100곳 참가
각국 ‘교통 해법’ 공유 예정
‘웨어러블 로봇’ 등 체험도
서울시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가 주최하고 서울디지털재단이 주관하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는 10월10~12일 코엑스에서 처음 개최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4 CES’에 참석해 SLW를 ‘서울판 CES’로 만들어 매년 개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나 MWC(세계 이동통신 전시회)가 새로운 기술들이 경쟁하는 장이라면, 스마트라이프위크는 시민들이 신기술을 체험하며 동행의 가치를 구현하는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재단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만난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사진)은 SLW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 이사장은 기존의 첨단기술 전시회와 다른 SLW의 특징으로 “관람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관람객이 생활을 바꾸는 기술을 체험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게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장 1층(3645㎡)에는 체험공간 13곳이 조성된다. 이곳에선 도심항공교통(UAM) 및 각종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체험, 웨어러블 로봇 등 헬스케어 장비 착용, 인공지능(AI) 기반 로봇과의 대화, 비대면 AI뱅킹 등 50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삼성·LG전자와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대기업 포함 10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강 이사장은 SLW에 각국 도시 정부의 참여 비중이 높다는 점도 다른 첨단기술 전시회와의 차이로 꼽았다. SLW는 서울시가 지난해 개최해 47개국 93개 도시가 함께했던 ‘서울 스마트도시상 시상식’을 확대 개편한 행사이기도 하다.
강 이사장은 “지난 11일 기준 64개국 83개 도시는 참여를 확정했고, 시장급 인사도 약 30명이 온다. 개막 직전에는 그 수가 100곳까지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캐나다 퀘벡, 대만 타이베이 등 7개 도시는 각 도시의 정책과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관을 연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SLW에서 주목해야 할 행사로 ‘PYC’(Presentation for Your City)를 꼽았다. 세계 도시가 각자 처한 교통·환경·안전 문제에 대해 발표하고, 해결책을 지닌 다른 도시와 해답이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다. 강 이사장은 “17개국 21개 도시가 신청했다. 도시 문제에 대한 수요와 해결책 공급자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데다 고위급 인사들도 참석하므로 각 도시의 의사결정도 평소보다 빠를 것”이라며 “도시 간, 또는 도시와 기업 간 연결고리도 생기고, 국내 기업은 해외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디지털도시국장에 해당하는 도시별 최고디지털책임자(CDO) 간 포럼, 양 도시의 시장과 각 도시 출신 대학생 7명씩이 함께 모여 토론하는 ‘넥스트리더포럼’ 등도 예정돼 있다.
강 이사장은 “올해는 관람객 2만명을 목표로 한 뒤 내년엔 4만명, 내후년엔 6만명 등 점차 행사를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며 “행사를 통해 서울시를 스마트라이프 모델 도시에서 리딩 도시로, 허브 도시로 점차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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