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재야’ 장기표 별세…“민주화 운동 상징”
[앵커]
재야 시민운동가이자 정치인이었던 장기표 선생이 오늘(22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한평생을 제도권 밖에서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에 바쳤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오늘 새벽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78살입니다.
1966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한 고인은 전태일 열사의 분신 사건을 계기로 학생 운동과 노동 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장기표/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2003년 방송 : "(전태일 열사 분신)그 다음 해는 연이어서 그냥 이 노동 문제가 계속 급상승대에 올라갔습니다. 학생들도 그때 한강에 투신한 사람도 있고요. 법대생인데 우리는 부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
이후 고인은 1970년대 서울대생 내란 음모 사건과 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9년간 수감, 12년간 수배 생활을 하는 등 투옥과 석방을 거듭했고, 1980년대부턴 재야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1990년에는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과 함께 민중당을 창당했는데, 재야 운동도 제도권 안에서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장기표/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1990년 방송 : "민중 권력을 창출하기 위해선 정당을 결성해야 합니다. 일상적으로 조직적인 통일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고인은 생전 제도권 정치에 진출하고 싶어 했지만, 모두 7차례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낙선하며 '영원한 재야'라는 별명을 얻었고, 말년에는 국회의원 특권 폐지 운동에 앞장섰습니다.
[김문수/고용노동부 장관 : "여야 정당이나 또 운동권 내에 어떤 사상 이념적인 분파를 떠나서 모두가 존경하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입니다."]
정부는 고인이 별세한 직후,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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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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