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의대생들…2학기 등록률 3.4%
한 자릿수 그친 대학도 11곳
‘2026학년도 대입’ 8곳은
지역인재 비율 60% 미달
올해 2학기에 등록한 전국 의과대학 학생 비율이 3.4%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1학기 수업을 거부한 의대생들이 2학기 등록도 거부하고 있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의과대학 학생 및 등록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2일 기준 40개 의대 전체 재적 인원 1만9374명 중 2학기 등록을 한 학생은 653명(3.4%)에 불과했다. 국립대 의대 10곳은 5919명 중 191명(3.2%)이, 사립대 의대 30곳은 1만3455명 중 462명(3.4%)이 2학기 등록을 했다.
한 명도 등록하지 않은 대학도 국립대 2곳, 사립대 7곳 등 9곳에 달했다. 등록 인원이 한 자릿수에 그친 대학은 11곳이었다.
의대생들의 1학기 출석률도 저조했다. 지난 7월22일 기준 40개 의대 재학생 1만8217명 중 수업에 출석한 학생은 495명(2.7%)에 불과했다. 학년별로 보면 예과 1학년 1.6%, 예과 2학년 2.7%, 본과 1학년 2.7%, 본과 2학년 2.6%, 본과 3학년 2.4%, 본과 4학년 3.4% 등으로 집계됐다.
진 의원은 “대학들의 탄력적 학사 운영 의지와는 다르게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없는 상황”이라며 “의대생들이 대규모 유급 사태를 넘어 제적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된 만큼 교육당국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6학년도 대입에서 비수도권 의과대학 26곳 중 8곳(31%)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정부가 권고한 6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정부 권고치 60%에 미치지 못한 의대는 강원 4곳, 부산 2곳, 대전 1곳, 제주 1곳이었다. 한림대 20.2%·가톨릭관동대 39.1%·강원대 59.8%·연세대 미래캠퍼스 28.8%, 고신대 58.3%·인제대 57.7%, 충남대 59.1%, 제주대 51% 등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한다는 글로컬 대학이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줄이거나 선발 비율이 가장 작은 것은 엇박자”라며 “지역 상생 취지에서 이탈한 곳은 정부가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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