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깬 유학생 유치… ‘K엘리트’로 키운다 [심층기획-외국인유학생 ‘K엘리트’로]

김주영 2024. 9. 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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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8962명'.

각 대학은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앙 부처 등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 대학의 유학생 정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 유학생 3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면 4조85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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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 위기’ 대안 부상
외국인 유학생 올해 20만 돌파
대학·지자체들 유치에 팔 걷어
정부, 30만명 목표로 지원사격
불법체류 문제 등 해결 과제로
‘20만8962명’. 올해 4월 기준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수다. 정부가 유학생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유학생은 가속화하는 학령인구 절벽과 지역소멸 위기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된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는 대학들의 학생 충원율을 높일 수 있을뿐더러 외국의 고급 두뇌를 선점해 지역 경제 및 주요 산업의 인적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각 대학은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앙 부처 등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내 대학 중 외국인 유학생이 많은 대학 중 하나는 충남 아산의 선문대다. 선문대에는 9월 현재 59개국 약 2000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선문대는 최근 충남도와 함께 ‘중앙아시아 지역 혁신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문성제 선문대 총장은 “졸업 후 국내 기업에 취업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늘려 신입생 입학자원이 고갈되고 있는 지방대학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수험생들이 한국어능력시험(TOPIC)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중소기업 현장에서 고학력 외국인 유학생의 중요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단순노동뿐 아니라 연구개발(R&D)에서도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그 빈자리를 외국인이 채우고 있어서다. 법무부 출입국통계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과 지난해의 취업자격별 체류외국인 현황을 비교하면 전문인력의 증가율은 40%로, 단순기능인력 증가율(10.1%) 대비 약 4배에 달했다. 국내 취업 시 전문인력으로 분류될 외국인 유학생 증가율은 같은 기간 47.7%로 가장 높았다.

정부는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 대학의 유학생 정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 유학생 3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면 4조85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의 비수도권 대학 유학생 정책은 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한 ‘양적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우수 인재 유치, 취업 지원 등으로 유학생 유치 전략과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 증가가 지역 취업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유학생의 절반가량은 국내 취업 의사가 있지만, 2022년 졸업 유학생 중 국내 진학자는 11%, 취업자는 8%에 불과했다. 유학생 전공도 인문사회 계열(67%)에 편중돼 산업계 요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김선정 계명대 국제부총장은 “일부 유학생의 불법체류 문제나 졸업 이후 낮은 국내 정착률 등 해결 과제도 산적하다”고 지적했다.

김주영·김유나·이동수 기자, 아산=김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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