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꼬부부로 유명했는데···치매 아내 마중 나간 80대, 급류에 쓸려 그만

남윤정 기자 2024. 9. 22. 20: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극한 호우가 쏟아진 전남 장흥군에서 아내 마중을 나갔던 89세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참변을 당했다.

전날 오후 치매를 앓던 아내를 마중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평화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5년 전부터 이 마을로 귀향해 아내와 단둘이 살았다.

매일 재활 치료를 위해 주간보호센터를 갔다 오는 아내를 마중나가 마을에서도 잉꼬부부로 유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 전남소방본부
[서울경제]

극한 호우가 쏟아진 전남 장흥군에서 아내 마중을 나갔던 89세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참변을 당했다.

22일소방당국에 따르면 장흥군 장흡읍 평화리의 한 마을은 침통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전날 오후 치매를 앓던 아내를 마중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평화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5년 전부터 이 마을로 귀향해 아내와 단둘이 살았다. A씨는 치매인 아내를 요양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직접 간호하며 성심껏 돌봤다.

매일 재활 치료를 위해 주간보호센터를 갔다 오는 아내를 마중나가 마을에서도 잉꼬부부로 유명했다.

폭우가 내렸던 지난 21일 오후에도 A씨는 어김없이 집에서 나와 아내를 마중 나갔다.

당시 폭우로 한 치 앞도 볼 수 없었는데, A씨는 대문 앞 도랑에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그만 급류에 휩쓸리고 말았다.

A씨의 아내를 태운 주간보호센터 버스는 제시간에 집 앞에 도착했지만 A씨가 보이지도 않고 연락이 안 되자 버스 기사가 119에 신고했다.

신고받은 119 구조대와 마을 주민들이 어둠 속에서 A씨를 수색했지만 하루 만에 인근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