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대학 생활을 돌아본 한양대 조민근, “아쉬움이 많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8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7월 24일 오후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대부분의 대학생 농구선수들은 프로를 목표로 삼는다. 그렇기 때문에, 4학년 때는 더 많은 부담을 가진다. 한양대 조민근도 마찬가지였다. 조민근은 “(4학년이어서)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또, 보여드린 게 많이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회는 여전히 있다. 남은 후반기와 연습 경기가 그렇다. 이는 조민근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조민근 역시 “후반기가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일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농구는 언제 시작하셨나요?
제가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농구를 좋아하셨어요. 울산동천체육관을 같이 가면서, 농구가 어떤 건지 알았어요.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보다 보니 재밌더라고요. 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어떤 매력에 빠지셨나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몰랐어요. 하지만 계속 보다 보니, 공수 전환이 빠르고 골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박진감도 넘치고요. 그래서 재미있었어요.
엘리트 농구는 언제 시작하신 건가요?
중학교 1학년을 앞두고, 광신중학교에서 스카웃을 받았어요. 저도 농구 선수를 꿈으로 삼아서, 엘리트 농구부에 가고 싶기도 했고요. 당시 하상윤 코치님(현 용인 삼성생명 감독)께서 “너를 좋은 선수로 만들어줄게”라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제가 광신중학교로 간 것 같아요(웃음).
혼자 서울에서 사는 게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많이 힘들었어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것부터 힘들었어요. 게다가 훈련 방식도 달랐어요. 그래서 더 힘들었어요. 그런 이유로, 초반에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지금까지 왔어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큰 방법이 있던 건 아니었어요. 생활과 농구에 적응하니, 자연스럽게 해결됐던 것 같아요. 또, 저처럼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런 친구들과 같이 놀다 보니, 어려움을 이겨냈던 것 같아요.
농구도 많이 느셨나요?
하상윤 코치님께서 기본기를 강조하셨어요. 첫 2년간 기본기 훈련만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기본기를 다지니, 기량이 3학년 때 만개했던 것 같아요. 연습했던 것이 실전에서 나왔던 것 같고요. 좋은 코치님을 만났기 때문에, 농구의 맛을 안 것 같아요.
이후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적응을 잘 못 했어요. 그래도 주변에서 도움을 주셔서, 빨리 극복했던 것 같아요. 또, 돌이켜보면, 고등학교 때가 가장 재밌었어요. 농구가 잘 풀리면서, 연습과 시합 자체가 기대됐거든요. 생활의 재미도 더해졌던 것 같고요. 그때가 제 인생의 전성기 같아요(웃음).
한양대로 진학하셨습니다. 어떤 이유였나요?
큰 고민은 안 했던 것 같아요. 정재훈 감독님만 보고 갔거든요(웃음). 감독님께서는 첫 만남 때부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감독님 말씀을 믿고, 한양대로 가기로 결정했어요. 저에게 기대와 기회를 동시에 주셨죠. 하지만 아직도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해요... 또, 한양대를 졸업한 좋은 가드 선배님들이 많아요. 저도 그렇게 성장하기 위해서, 한양대를 선택했어요.
대학 생활은 어떠셨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리그를 많이 기대했어요. 하지만 막상 입학하니, 대학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어요. 코로나19 때문에, 1~2차 대회로 진행됐거든요.
또, 고등학교 때는 제 중심으로 농구했어요. 하지만 대학에 오니, 저는 조연을 맡았어야 했어요. 바뀐 역할을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배운 것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그동안 해왔던 농구와 많이 달라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었어요. 볼 없는 움직임과 앞선 수비, 슈팅 등 제 약점이 너무 잘 드러났죠. 약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2023년에는 4학년 없이, 대학리그를 치르셨습니다.
오히려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웃음). 부담이 없어서, 다들 더 편하게 했죠. ‘한 번 붙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니, 농구도 더 잘 풀렸어요. 다만, 제가 시즌 초반에는 많이 헤맸어요. 그러다가 저와 팀의 페이스가 후반기에 올라서, 재밌게 보냈어요. 대학 시절만 놓고 보면, 작년이 가장 재밌었던 것 같아요(웃음).
어떤 경기가 가장 인상 깊었나요?
달리는 농구로 강팀을 많이 잡았어요. 중앙대와 성균관대를 상대로도 승리했죠.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연세대와 플레이오프 같아요. 연세대가 정말 강한 팀이지만, 저희가 기죽지 않고 붙었거든요. 비록 경기에서 패했지만, 너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이제는 4학년이 되셨습니다. 어떠신가요?
마지막 시즌이자, 정말 중요한 시간인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게 너무 많아요. 또,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 같아요. 지금까지도 그 부담감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어요.
어떤 게 가장 아쉽나요?
적극성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도 “팀원들을 돕는 것도 좋지만, 너의 공격을 먼저 보라. 적극적으로 공격해라”고 하시죠. 하지만 적응이 아직 안 됐어요. 자신감도 부족하다 보니, 공격이 안 살아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기량을 온전히 못 보여드린 것 같아요. 답답하기도 하고, 걱정도 돼요. 그렇지만 후반기에는 달라진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반대로, 본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팀원들을 잘 살릴 수 있어요. 흔히 말하는 정통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잘할 수 있어요. 또, 수비가 최근에 많이 좋아져서, 수비도 자신 있어요. 이런 장점들을 앞으로도 잘 살려야 해요!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목표가 어떻게 되시나요?
팀 목표는 당연히 ‘플레이오프 진출’이에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프로 진출’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어요. 많이 부족하지만, 대학리그 경기와 프로 팀과의 연습 경기가 남아있어요. 저에게도 기회는 아직 있다고 생각해요. 거기서 ‘조민근’이라는 선수를 어필해야 해요.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해요.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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