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한국말로 인사할게요” 아다드 마이아, 코리아오픈 정상···7년 전 준우승 아쉬움 지우면서 통산 4승째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17위·브라질)가 7년 만에 다시 오른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100만달러) 단식 결승에서 드디어 우승했다.
아다드 마이아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톱시드인 다리야 카사트키나(13위·러시아)에게 2-1(1-6 6-4 6-1) 역전승을 거뒀다. 아다드 마이아에겐 7년 전 아쉬움을 지운 승리엿다.
아다드 마이아는 2017년 이 대회 결승에 올랐던 선수로, 당시에는 옐레나 오스타펜코(12위·라트비아)에게 져 준우승했다. 아다드 마이아는 7년 만에 다시 오른 결승에서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아다드 마이아는 1세트를 1-6으로 크게 밀렸다. 2세트를 가져와 동률로 만든 아다드 마이아는 3세트 게임스코어 2-1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먼저 브레이크하며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0-40로 밀린 위기를 지켜내며 승기를 굳혔다. 1시간 50분 만에 우승을 확정한 아다드 마이아는 이번 우승으로 다음 주 세계 랭킹을 12위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처음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카사트키나는 특유의 스마트한 플레이를 앞세워 결승까지 무실 세트로 순항하다 2세트를 놓치면서 무너졌다.
주초 살인적인 폭염을 뚫고 우승한 아다드 마이아는 “끝까지 멋진 경기를 한 카사트키나에게 감사하고 남은 시즌, 또 내년에도 계속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주초에는 너무 더워서 컨디션 관리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아다드 마이아는 코리아오픈에서 첫 투어 단식 결승 진출(2017년)과 첫 WTA 500 대회 우승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더했다. 코리아오픈은 올해부터 250 대회에서 500 대회로 승격됐다. 1996년생 아다드 마이아의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이지만, 아다드 마이아가 우승한 가장 큰 규모의 대회다. 아다드 마이아는 “세리머니를 위해 한국어를 배웠는데 지금 다 잊어버렸다. 손하트만 기억난다”고 웃으며 “내년에는 한국말을 꼭 배워서 인사를 드리겠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를 찾을 2025년을 기대했다. 코리아오픈 단식 우승 상금은 14만2000달러(약 1억9000만원)다.
앞서 열린 복식에서는 류드밀라 삼소노바(러시아)-니콜 멜리차 마르티네스(미국) 조가 결승에서 가토 미유(일본)-장솨이(중국) 조를 2-0(6-1 6-0)으로 제압, 대회 정상에 올랐다. 멜리차 마르티네스는 복식 세계 랭킹 13위, 삼소노바는 단식 15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삼소노바는 단식에도 2번 시드로 출전해 16강에서 탈락했는데, 대신 복식에서 아쉬움을 털어냈다. 복식 우승 상금은 4만7390달러(약 6300만원)다.
복식 33위 장솨이와 43위 가토 조는 전날 준결승을 기권승으로 통과, 체력적으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뜻밖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불과 50분 만에 우승컵을 상대 조에 내줬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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