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배터리 ‘공급계약 ’→‘유통계약 ’ 공시변경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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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본사를 둔 이차전지 기업 ㈜금양이 지난 19일 발표한 미국 업체와의 배터리 계약 내용을 두고 과장 공시 논란이 인다.
22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금양은 지난 19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그래핀 소재를 활용한 리튬이온 이차전지 개발 및 생산업체인 미국 나노테크에너지(이하 나노텍)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17억2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 규모의 2170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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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억제력 차세대 배터리 개발
- 합작법인 설립 등 공동추진 합의
부산에 본사를 둔 이차전지 기업 ㈜금양이 지난 19일 발표한 미국 업체와의 배터리 계약 내용을 두고 과장 공시 논란이 인다. 처음에는 ‘공급계약’이라고 공시했다가 투자자들에게 혼동을 준다는 지적을 받자 슬그머니 ‘유통계약(DISTRIBUTION AGREEMENT)’으로 정정공시했기 때문이다.
22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금양은 지난 19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그래핀 소재를 활용한 리튬이온 이차전지 개발 및 생산업체인 미국 나노테크에너지(이하 나노텍)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17억2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 규모의 2170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금양은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 마감 이후 해당 내용을 기업 공시했다. 나노텍은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이차전지 셀 제조 및 판매 전문 회사로, 그래핀 기반 에너지 저장 배터리 제품 공급 사업을 한다.
문제는 공시 속 일부 표현이 불과 몇 시간 뒤 바뀌었다는 점이다. 금양은 지난 19일 첫 공시 때 ‘기타 투자판단과 관련한 중요사항’ 항목에서 해당 계약을 ‘공급계약’으로 지칭했다가 같은 날 정정공시를 내고 ‘유통계약’으로 변경했다. 그러면서 정정 사유로 ‘표기오류에 따른 정정’이라고 기재했다. 금양 측은 “전체 공급물량 중 20%에 대해서는 계약이 돼 있어서 공급계약이라고 했는데, 한국거래소가 계약 내용이 ‘유통협약서’라고 해 이 내용을 기재하는 과정에서 한 단어가 누락돼 오타를 수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시 말해 6년 동안 금양이 생산한 2170 셀 배터리를 ‘독점 유통업체’로 지정된 나노텍을 통해 미국과 글로벌 시장의 ESS(에너지 저장 장치), UPS(무정전 전원 공급장치), 방산용 등 여러 분야에 공급한다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업체에 직접 판매(공급)하겠다는 게 아니라, 재판매할 수 있는 유통권을 준다는 게 계약의 핵심 내용이라는 점에서 공급계약이라는 표현은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노텍과의 계약 소식이 알려지자 금양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지난 20일 금양 주가는 전장 대비 7.94% 오른 5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전장 대비 24.62% 상승한 6만20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금양은 나노텍과 유통계약 외에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유통계약 발표 다음 날인 20일 부산 사상구 금양 본사에서 금양 류광지 회장은 나노텍의 커티스 칼라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만나 공동개발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는 양측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화재 억제력을 갖춘 차세대 배터리를 공동 개발·생산하고, 미국 내 합작법인(JV) 설립을 합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금양 측은 차세대 배터리 공동개발을 통해 최대 주력 분야인 전기차는 물론 ESS와 UPS, 방산용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노텍 측은 “자사 그래핀 소재 기술과 금양이 에스엠랩을 통해 구축한 하이니켈 97%의 양극 소재 기술을 접목해 절연성과 내화성 등 강력한 배터리 화재 억제력을 갖춘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를 공동개발, 생산하는 얼라이언스(전략적 제휴)를 구축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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