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아내 마중가던 80대 급류 휩쓸려…끝내 숨진채 발견

곽선미 기자 2024. 9. 22. 19: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극한 호우가 쏟아진 전남 장흥에서 8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오전 11시 35분쯤 장흥군 장흥읍 평화저수지에서 A(89)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와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A 씨는 5년 전 이 마을로 귀향해 아내와 단 둘이 살았으며 치매를 앓던 아내를 마중 가기 위해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극한 호우가 쏟아졌던 21일 오후에도 A 씨는 어김없이 집에서 나와 아내를 마중하러 나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일 오전 전남 장흥군 장흥읍 평화리 평화제 일대에서 소방당국이 전날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80대에 대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뉴시스

극한 호우가 쏟아진 전남 장흥에서 8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오전 11시 35분쯤 장흥군 장흥읍 평화저수지에서 A(89)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전날 오후 6시 27분쯤 장흥군 장흥읍 자신의 주택 근처에서 배수로에 빠져 실종됐다. 연합뉴스와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A 씨는 5년 전 이 마을로 귀향해 아내와 단 둘이 살았으며 치매를 앓던 아내를 마중 가기 위해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아내가 치매를 앓자 요양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직접 간호했으며 매일 재활 치료를 위해 주간보호센터에 갔다 오는 아내를 마중 나가곤 했다고 한다.

극한 호우가 쏟아졌던 21일 오후에도 A 씨는 어김없이 집에서 나와 아내를 마중하러 나갔다. A 씨의 아내를 태운 주간보호센터 버스는 제시간에 집 앞에 도착했지만, A 씨가 보이지도 않고 연락이 안 되자 버스 기사가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뒤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A 씨를 찾지 못했으며 이날 헬기와 드론, 수색견 등을 투입해 평화저수지와 하천 등을 따라 수색작업을 벌였다.

장흥 지역은 전날 시간당 7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으며 누적 강수량은 231.6mm를 기록했다.

경찰은 A 씨가 불어난 물에 배수구를 발견하지 못하고 급류에 휩쓸려 숨진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곽선미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