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후보 단일화 요구…민주당 “지금 당장은…”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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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10월 16일) 레이스가 3파전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선거판을 흔들 변수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꼽힌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보수 지지세가 강한 금정구에서 승리하려면 후보 단일화에 공감하지만 시점 등을 놓고 온도차를 보인다.
22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과 혁신당은 금정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를 이기려면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에는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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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더라도 지선 교두보 마련 관측
- 민주 필요성은 공감…전략 고민
- 정치적 위상 등에 미묘한 온도차
22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과 혁신당은 금정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를 이기려면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에는 공감한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가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야권 표 분산을 막기 위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시기와 방법 등은 이견을 보인다.
혁신당은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민주당에 공개적으로 3차례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비례정당으로서 향후 지방선거와 대선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려면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지지층 다지기는 필수다. 부산 정치권에서는 세 후보 중 지지세가 가장 약한 혁신당이 민주당과의 단일화 여론조사를 통해 설령 지더라도 유의미한 득표를 한다면 부산지역 교두보 마련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4월 총선의 금정구 비례대표 득표율이 20.51%(2만6953표)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17.75%·2만3330표)을 2.76% 포인트 차로 앞선 것도 혁신당으로서는 ‘해볼 만하다’는 판단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당 류제성 후보는 “단일화의 방식은 다양하다. 유권자들이 후보의 정견과 비전을 듣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며 “공론조사의 방식일 수도, 배심원 투표 방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 후보 캠프는 23일 오후 7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한다.
반면 민주당은 이 같은 제안을 놓고 ‘정치 공학적 단일화’라며 일단 선을 긋는다. 당 안팎에서는 단일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제1 야당으로서의 정치적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비례정당인 혁신당의 제안을 선뜻 수락하는 모양새가 맞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여기다 지난 9일 당의 공식 후보가 된 김경지 후보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지금은 선거운동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이날 김 후보 캠프 개소식에 참석,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이곳에 단일 후보는 김경지 후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민주당 한 관계자는 “혁신당은 민주당과 협력하면서도 경쟁해야 하는 관계다. 혁신당으로서는 금정구 비례득표율이 높게 나와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정치권에서는 투표용지 인쇄일인 다음 달 7일 전까지를 야권 후보 단일화 최종시한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번 주가 후보자 등록일(오는 26, 27일)이라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일각에서는 ‘지지 선언’ 방식으로 단일화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가운데 야권 단일화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부산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는 부산 시민이 개헌저지선을 지켜줬는데, 최근 의료대란 등으로 민심이 심상치 않다”며 “만약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고 개혁신당까지 후보를 낸다면 여당 입장으로서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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