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들의 대선 전쟁'… 당선 공식은 아니지만, 무시 못한다 [글로벌 리포트]
오프라 윈프리·테일러 스위프트는 해리스
키드 록·헐크 호건·앰버 로즈는 트럼프 편
'박빙 승부' 해리스·트럼프 당선 큰힘 기대
셀럽 지지에도 표결집에 도움안된 경우도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가 초박빙으로 예측되면서 미국 유명 인사(셀럽)들의 지지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이번 대선 결과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알고 셀럽의 지지를 활용하고 있다.
■사전 투표 막 올린 미 대선
사실상 미국 대선 투표는 시작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50개 주 가운데 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등 3개 주에서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다. 이에 앞서 앨라배마주가 지난 11일 유권자에게 우편 투표용지를 발송, 사전투표가 시작됐지만 유권자가 직접 투표소에서 하는 사전투표는 이들 3개 주가 처음이다.
미국 일부 주에서 대선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미국 각 여론 기관이 밝힌 7개 경합주(스윙스테이트) 최신 지지율은 해리스 부통령이 미시건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와 조지아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번 미 대선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와 네바다주에서 두 후보는 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두 후보는 이번 선거의 승패의 아주 작은 표 차이로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 때문에 투표를 할 가능성이 낮은 젊은 유권자에 영향을 주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같은 셀럽의 지지를 확보하고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자 팽팽한 여론전도 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조금 더 영향력 있는 셀럽들의 지지를 등에 얻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당선에 힘을 실었던 미국을 대표하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대표적이다. 윈프리는 이번에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윈프리는 민주당원도 공화당원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달 시카고에서 열렸던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말도 안 되는 것보다 상식을 택하라"며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윈프리의 지지는 해리스의 백악관 입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셀럽의 지지 표로 연결?
지난주 대선 토론이 끝난 지 몇 분 만에 미국을 상징하는 최고의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것도 표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스위프트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승계했을 때 침묵했었다. 하지만 스위프트는 대선 후보 토론 직후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팔로우하는 2억 7200만 명에게 대선 투표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웹사이트도 링크를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도 셀럽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래퍼 키드 록을 비롯해 미국의 모델이자 래퍼인 앰버 로즈, 프로 레슬러 헐크 호건에게 자신을 지지하는 연설을 맡긴 바 있다. 그들은 트럼프의 오랜 지지자들이다.
셀럽의 지지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밀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셀럽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조지 클루니가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내려와야한다고 주장했을때 "정치하지 말고 TV로 돌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셀럽 지지가 당선 필승 공식은 아냐
셀럽의 지지가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은 줄 수 있지만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81% 유권자가 스위프트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 표명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단 6%만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다른 13%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러명의 셀럽이 지지를 표명해도 당선이 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낙선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대표적이다. 당시 미국 팝스타 제이 지와 비욘세 등의 셀럽들이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다. 언론 노출을 꺼리는 제이 지와 비욘세는 대선 투표 전 날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공연까지 했을 정도로 클린턴 후보를 밀었다. 하지만 결과는 당시 민주당이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반대로 셀럽의 지지로 수백만의 표를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도 있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승리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방송인 윈프리는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당시 상원 의원이었던 오바마의 당선에 큰 도움을 줬다. 노스웨스턴대와 메릴랜드대 교수들은 윈프리의 팬들이 오바마에게 100만 표를 던졌다고 진단했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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