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농경지 옆에서 낚시질 ‘눈총’

김광동 기자 2024. 9. 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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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경지 주변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객들이 다수 목격돼 농민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농민들에 따르면 김해평야 지대엔 관개수로가 잘 갖춰진데다 낙동강으로 연결된 소하천이 많아 낚시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실제 22일 오전, 취재진이 부산 강서구 죽동동 일대 농경지 침수 피해 현장을 취재하는 동안에도 낚시객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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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평야 낙동강 지류, 농수로에 낚시객 많아
큰 비로 침수 피해 입은 농경지 옆에서도 낚시
“주변 농민 분위기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 지적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경지 주변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객들이 다수 목격돼 농민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농민들에 따르면 김해평야 지대엔 관개수로가 잘 갖춰진데다 낙동강으로 연결된 소하천이 많아 낚시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특히 큰 비가 내린 다음날에는 어김없이 낚시객들이 많이 찾는데, 이들은 타고온 차량을 농로 갓길에 무분별히 주차해 농기계 통행에 지장을 주는 등 농민들이 불편을 호소할 정도다.

실제 22일 오전, 취재진이 부산 강서구 죽동동 일대 농경지 침수 피해 현장을 취재하는 동안에도 낚시객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고추밭을 가로질러 하천변에 자리를 펴거나 4~5명이 집단으로 농가 바로 앞에서 낚시를 하며 크게 떠드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부산지역엔 20~21일 4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실의에 빠진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셈.

한 낚시객은 취재진에게 “30㎝ 이상되는 월척 붕어 2마리를 잡았다”고 자랑하며 “대낚시 10대를 폈지만 두 번째 대에서만 입질이 온다”고 했다. 

이처럼 농경지 주변 하천과 농수로에서 낚시를 즐기는 것에 대해 농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곳에 벼 침수 상태를 확인하러 나온 한 농민은 “비 피해를 입은 농민 곁에서 낄낄거리고 웃어가면서 고기잡는 것을 보면 정말 눈치없는 사람들 같다”며 “아무리 취미생활이 중요하고 자유가 보장된다 해도 주변 농민 분위기를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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