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별세에 민주화 동지들 “청년같은 사람, 평생 순수한 마음”
22일 별세한 장기표(79) 신문명정책연구원장과 과거 재야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동지들은 추모 메시지를 냈다. 고인의 빈소에는 후배 정치인들의 조문 발길도 이어졌다.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장 원장은) 청년같은 사람이었다. 평생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았다”며 “그런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대환 죽산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은 “고인과는 민중당 활동 때부터 오랜 세월 함께 해왔다”며 “고인이 정치인으로서 마음껏 뜻을 펼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그는 정치인보다 사회운동가에 가까웠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종률 전 한국민주주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날 “보폭이 넓은 장 선생은 좌파에서 중도, 보수를 넘나들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 전 연구원은 “장 선생의 정치 일정은 실패의 반복이었다. 그는 창당을 6번 하고, 선거에 7번 떨어졌다”며” 하지만 장 선생은 또 다시 일어섰고, 한번도 자신의 노선에 좌절하지 않았다. 자신이 이룰 수 있는 것을 모두 이뤘던 셈”이라고 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인 빈소를 찾아 “장 원장은 후대에 전태일 정신을 전한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사표(師表)”라며 “전태일의 죽음을 한 노동자의 죽음이 아니라 민주화의 상징으로 만든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재오(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전 의원은 빈소에서 “장 원장은 맑고 곧고 바른 사람으로, 나의 60년 지기이자 영원한 동지”라고 했다. 김 장관과 이 전 의원은 1990년대 민중당에서 장 원장과 함께 활동했다.
한석호 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은 이날 빈소에서 장 원장에 대해 “1980~90년대 이념이 득세할 때도 휘둘리지 않았다. 늘 현실에 입각해 상식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했다. 장 원장과 재야 동지였던 이부영·김성식·박계동 전 의원 등도 조문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 등은 장 원장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등 20여 명은 조기(弔旗)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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