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원사격·조국 월세살이… 판 커진 野 ‘호남 쟁탈전’
군수 자리 놓고 민주·혁신당 격전
양당 지도부까지 가세 ‘공들이기’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민심은
“거시기해도 민주당이 꽉 잡고 있응께”
“지역 엉망인데 해결해 주는 군수 필요”
“정당 아닌 인물 보고 뽑을 것” 목소리도
영광 최근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접전
곡성선 민주당 지지율 60.3%로 우세
“민주당이 여는 꽉 잡고 있으니껜”, “여기가 아리바리해. 만날천날 민주당만 해불 건 아니잖여”.
22일 영광터미널시장에서 만난 A(70)씨는 “여기가 민주당 표가 많이 나와버리니까, 아무리 거시기해부러도 민주당이 여기는 꽉 잡고 있는 것”이라며 “혁신당 안에도 민주당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4·10 총선에서 혁신당이 호남에서 선전한 것도 결국 민주당 고정 지지층의 ‘선택’에 따른 것인데, 이 선택이 민주당으로부터 마음이 떠난 걸 의미하는 건 아니란 설명이다.
이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B(72)씨는 “조국이랑 민주당이랑 거시기하고 있는데, 그래도 기본적으로 여는 민주당이지”라면서도 “중요한 건 지금 군수 자리가 비어서 지역이 엉망인데 이런 걸 해결해주는 거지. (민주당·혁신당 후보) 두 사람이 다 비슷하다”고 말했다.
민주냐 혁신이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왼쪽)가 22일 전남 영광군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오른쪽) 사무실에서 장 후보 지지를 선언한 8개 청년단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광=연합뉴스 |
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미 추석 연휴 전부터 영광과 곡성에 월세살이를 하며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터다. 그 영향인지 KBC광주방송·리서치뷰가 지난 11∼12일 진행한 영광군수 재선거 여론조사에서 혁신당 후보 지지율이 36.3%, 민주당 30.1%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흥미로운 건 진보당도 지지율 19.8%로 선전하고 있단 것이다.
곡성에서 40년간 택시 운전을 해온 김모(69)씨는 20일 기자와 만나 군수 재선거와 관련해 “다 엔간하면 민주당이지”라며 “사람 됨됨이도 보고 허는데, 그래도 당이 50%는 먹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다만 곡성 주민들 사이에서도 민주당 견제 심리가 저변에 깔려 있는 건 쉽게 확인됐다.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60대 남성 최모씨는 “경상도에서 국민의힘 찍는 거나 여기서 민주당 찍는 거나 별반 다를 게 없어. 너무 기득권화됐다. 변화가 필요한데 그게 쉽지는 않다”며 “(군수 재선거도) 민주당이 이길 확률이 높다. 7대 3 되려나”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혁신당에 대해 “(민주당에) 경각심을 줄 수도 있고, (혁신당이) 이기면 더 좋고 지더라도 근소한 차로 지면 (민주당이) 진 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냐 혁신이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 나선 장현 후보(〃 세번째)를 돕기 위해 지난 19일 영광읍 한 카페에서 영광 재향군인회 세탁봉사단과 대화하고 있다. 영광=연합뉴스 |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채 상병 특검법 상정 이후 혁신당 의원들 자리를 찾는 모습이 뉴스핌TV 촬영 영상에 포착됐다. 정 의원은 여기서 “조 대표는 왜 안 오는 거야”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발언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자 전날 페이스북에서 조 대표에게 사과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도 ‘동네 선거하나. 부끄럽다. 지방의원인가’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무엇이 중한지를 가리는 감각도,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이미 고인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주장했다. 혁신당 조 대표가 최근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을 “고인물”이라 지적한 데 대해 “상한 물”이라 맞받은 것이다.
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김 최고위원의 ‘화려했던’ 정치 이력에 대해서도 굳이 언급 않겠다”며 “김 최고위원이 하고 싶은 얘기는 결국 ‘왜 민주당 땅에 혁신당이 얼쩡거리느냐’ 아니냐. 호남에서 두 당이 경쟁하면 ‘상한 물’이 되냐”고 비판했다. 여기서 ‘화려했던 정치 이력’은 김 최고위원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자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후보 캠프로 옮겼던 전력을 부각한 것이다.
영광=김승환 기자, 곡성=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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