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경기 위축… 韓 수출 '피크아웃' 경고등 [美 '빅컷' 이후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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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냉각 가능성, 중국 성장둔화 우려에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도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 중국, EU의 경기상황은 한국 수출의 가늠자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한국 수출 증가율 둔화 우려 제기' 보고서에서 "한국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IB에서 수출 증가율에 대한 피크아웃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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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유화·車 수출에 직격탄
증가율 정점 찍었단 분석 잇따라
11월 트럼프 당선되면 '겹악재'
22일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등에 따르면 8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 증가한 579억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 10월 4.9%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11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이다. 역대 8월 중 최고치다.
수출이 호황국면이지만 '정점'을 찍고 올 하반기 이후 둔화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을 단행할 정도로 미국 경기냉각 징후가 보이고 있어서다. 중국도 최근 경기침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고, 글로벌 IB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럽연합(EU)도 올해 두번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정도로 경기상황이 나쁘다.
미국, 중국, EU의 경기상황은 한국 수출의 가늠자다. 수요둔화, 수출감소로 이어진다. 올 8월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실적의 53.4%가 이들 3개 지역이다. 중국이 24.5%(홍콩 포함), 미국 18.8%, EU 10.1%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연준의 '빅컷'은 경기가 안 좋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오던 수출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고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8.3%다. 30%대로 내려온 것은 올 3월(34.5%) 이후 5개월 만이다. 올 들어 8월까지 반도체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한국 수출 증가율 둔화 우려 제기' 보고서에서 "한국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IB에서 수출 증가율에 대한 피크아웃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IB들은 국제 경기둔화 흐름, 가격효과 약화 등이 호황을 이어온 한국의 수출을 둔화로 이끌 요인으로 꼽았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가져올 불확실성도 수출환경에는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다. 올 상반기 현재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8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5.1% 증가했다. 올해 전체로는 500억달러를 넘겨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숙명여대 강인수 경제학과 교수는 "늘어난 대미흑자 상당 부분은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와 관련된 설비 수출 등이지만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무역수지가 (트럼프 당선 땐) 흑자축소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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