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독대` 요청에 용산 "일단 상황보자"

한기호 2024. 9. 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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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4일 만찬 회동을 앞두고 두 사람의 독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회동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두 차례 짧은 인사를 나눴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만찬 전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21일 밤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전당대회 이튿날(7월24일) 신임 지도부와 당대표 낙선자 등까지 초청해 다자 만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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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리스크 등 갈등은 여전
성사 땐 의대증원 재검토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한동훈(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연합뉴스 사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4일 만찬 회동을 앞두고 두 사람의 독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까지 독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회동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두 차례 짧은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의 출국 때와 입국 때였다. 윤 대통령은 2박4일 간의 체코 공식방문을 마치고 22일 오전 6시쯤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두 사람은 대화 없이 악수만 나눴다. 한 대표에 앞서 악수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는 50초 가량 대화를 나눠 대비됐다. 출국 당시에도 두 사람은 간단히 악수만 했다. 한 대표가 두 차례 공항에 간 것은 일종의 화해 제스처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한 이번 만찬은 지난 19일 대통령실에서 직접 예고한 일정이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만찬 전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21일 밤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만찬을 하기로 했으니 상황을 지켜보겠다"고만 했다. 독대가 이뤄진다면 한 대표가 '조건없는 대화'와 함께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내년·내후년 의대 증원 재검토 여부가 의제가 될 수 있다.

다만 독대가 성사될지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전당대회 이튿날(7월24일) 신임 지도부와 당대표 낙선자 등까지 초청해 다자 만찬을 했다. 7월31일 양자 간 1시간30분 면담도 있었으나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한 채였다. 8월30일로 예고했던 두번째 만찬 약속은 갑자기 미뤄져 약 한달 만에 다시 잡혔다. 여당 국회의원 연찬회(8월 29~30일)에도 윤 대통령은 불참했다. 의정 갈등 해법을 둘러싼 갈등이 원인이었다.

의정(醫政)갈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기류는 여전하다. 한 대표는 최근 주요일간지 인터뷰에서 "민심을 더 따르고, 더 반응하지 않으면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추석 민심"을 전하며 "의사 증원과 필수의료 개선 등 개혁에 찬성하지만 증원 규모와 방식에 하나의 정답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김 여사 명품백 수수에 무혐의 불기소를 권고했다는 질문에 "분명한 건 '부적절한 처신'이었고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순간의 유불리를 위해 '가방을 받는 건 괜찮다'고 말하진 않겠다"고 작심발언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을 시민사회수석으로서 보좌했던 강승규 의원이 20일 SBS라디오에서 김 여사 비판을 국격 깎아내리기로 규정하며 "결국 그건 국민을 공격하는 거"라고 반발했다.

독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독대 자체가 상호 마음의 문을 연다는 의미로 솔직한 대화를 통해 갈등 기류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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