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최고 530㎜ 극한 호우…경남 곳곳에 상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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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약화한 열대저압부가 지난 20∼21일 사이 우리나라 남해안을 통과하면서 경남에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
경남도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남해안 연안 시군을 중심으로 도로·농경지·시설물 침수, 하천 범람,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22일 밝혔다.
경남도, 시군은 하천 수위가 낮아지거나 산사태 우려가 없는 등 안전이 확인되면 출입 통제를 속속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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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범람 등으로 한때 674명 대피…283명 미귀가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약화한 열대저압부가 지난 20∼21일 사이 우리나라 남해안을 통과하면서 경남에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
경남도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남해안 연안 시군을 중심으로 도로·농경지·시설물 침수, 하천 범람,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18개 시군에서 복구가 필요한 피해 85건이 발생한 것으로 경남도는 잠정 집계했다.
도로 파손, 사면유실 등 공공시설 58건, 주택·공장·상가 침수, 석축·옹벽 파손 등 사유시설 27건이 손상을 입었다.
농업분야는 711.6㏊ 피해가 났다.
벼 쓰러짐(293㏊),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 침수(418.5㏊) 피해가 컸다.
폭우가 집중된 지난 20일∼22일 새벽 사이 경남소방본부에 인명 구조, 배수, 토사·낙석 처리 등 요청이 1천건 넘게 쇄도했다.
전날 오후 3시 14분께 김해시 신문동에서 60대 남성 1명이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차량 침수로 인근 농막 지붕에 피신 후 가까스로 구조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 고분 일부가 무너졌다.
저지대에 위치한 김해 장유자동차학원 주변도 불어난 물에 많은 차량이 물에 잠겼다.
침수, 산사태 등 우려로 21일 오후 한때 창원시 등 11개 시군에서 대피 인원이 674명(469가구)까지 늘어났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빌라 옹벽이 부분적으로 무너지고, 김해시 조만강·구산소하천이 범람해 인근 주민이 마을회관, 경로당, 숙박업소 등으로 몸을 피했다.
21일 밤 특보가 해제된 후 밤새 391명이 귀가했지만 283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22일 조만강 하천 범람으로 경로당으로 대피한 김해시 이동지구 주민, 옹벽이 일부 무너진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민빌라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하천변 산책로, 지하차도, 도로, 야영장·캠핑장 등 299곳은 22일 오후까지 여전히 출입 통제지역이다.
경남도, 시군은 하천 수위가 낮아지거나 산사태 우려가 없는 등 안전이 확인되면 출입 통제를 속속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0시부터 22일 오전 8까지 경남지역에 평균 279.1㎜ 비가 쏟아졌다.
창원시가 530㎜로 가장 많았고 김해시 427.8㎜, 고성군 418㎜, 사천시 404.4㎜ 등 극한 호우가 주말 내내 이어졌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동에는 604㎜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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